매일 우리가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김치와 연례행사처럼 한 해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김치 담그기, 김장 문화가 올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23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를 신청한 '김치와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보조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것들 중 등재가 취소된 전례가 없음을 볼 때, 이는 사실상 등재가 확정되었음을 뜻한다. <유네스코 누리집 바로가기>

 김치와 김장문화의 등재여부는 오는 12월 2일부터 7일까지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개최되는 제8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김치와 김장문화가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판소리, 택견, 아리랑 등 총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고 했다.

 유네스코가 김치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김치가 한민족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 때문이다. 김치가 한민족 역사 속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고, 김치를 만들기 위해 김장을 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공유한다.

▲ 미국 백악관의 안주인인 미쉘 오바마 여사는 올해 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기른 무와 배추로 직접 담근 김치를 공개했다. 미쉘 여사는 김치담그는 방법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미쉘 오바마 트위터]

  문화재청이 지난 2011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치와 김장이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95%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김치를 먹고 있다 ▲한국인의 64%는 하루 세 번의 식사에서 모두 김치를 먹고 있다 ▲한국인의 80%는 직접 김장을 하거나 친인척이 하는 김장에 참여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김치가 등재된다는 것은 그동안 일본이 벌여온 '기무치(キムチ)' 논란에서도 우리가 더욱 입지를 굳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우리의 김치와 김장문화 외에도 중국의 '주산, 주판셈 지식 및 활용', 일본의 '일식(와쇼쿠, 和食)'이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