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3∙1절'이 쓰인 글자를 보여주며) 이걸 어떻게 읽을까요?"
학생 : "음…. 삼점일절 이요."

 3∙1절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하여 평화 시위를 전했던 1919년 3월 1일, 그날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그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거늘, 우리 청소년들에게 3∙1절은 '삼점일절'로 읽히고 있다. 이는 청소년의 탓만이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탓이 더 크지 않을까.

 학교 교육에서 채워주지 못한 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가 주최하고 경기국학원이 주관하는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가 경기도내 20개 초∙중∙고교 100여 학급에서 진행되고 있다.

▲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 수업을 듣는 초등학생들의 눈이 반짝인다. 경기국학원과 사단법인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는 6월부터 경기도내 초중고 20개교 100여개 학급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국학원]

 안전행정부가 지원하는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 프로그램은 일선 학교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6월부터 시작해 올 하반기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수원 원일초, 광명 서면초, 용인 보라초, 수원 권선중, 곤지암중, 안산공고 등이 이번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나머지 학교들이 대기 중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 프로그램은 국경일 중 삼일절과 광복절, 개천절을 중심으로 그 역사적 배경과 관련 인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역사 속 인물에게서 롤 모델(Role model)을 찾고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

 안산공고 기계과 한 학생은 "앞으로 대한민국 5대 국경일에 태극기를 꼭 달고 나라에 대한 마음을 키우겠다"며 "(역사교육을 통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교육을 받은 많은 청소년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역사교육을 통해 공부를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기국학원 측은 이에 대해 "뿌리에 대한 정체성이 바로 서니 자신의 삶에 대해 주체성이 길러지기 때문"이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이야말로 건강한 리더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 프로그램은 안전행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경기국학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청소년 83.2%가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은 현충일에 대해 "학교는 안 가지만 학원은 가는 공휴일"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기국학원 홍영미 대외협력국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국경일과 기념일의 참뜻을 모른 채 성장해 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국학원은 '재미있는 국경일이야기' 외에도 올 하반기 '찬란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우리 땅 독도이야기' 등 청소년 대상 다양한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