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후보가 남성이라면 인사청문회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있다. 바로 '병역'이다.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이지만,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후보)들 중에서는 어째서 그리도 '미필'자가 많은지. 돈 없고 백(지위) 없는 이들이 가는 곳이 군대라는 우스개소리가 씁쓸하기만 하다.

 병역의 의무를 명예롭게 마치는 사람이 존경받는 문화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건강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2013년도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14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병역을 명예롭게 마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시상식에는 병역명문가 수상자와 가족, 정홍원 국무총리, 병역명문가 우대기 관장 등이 참석한다.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대통령 표창)에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사는 안희주 씨 가문이 선정되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금상에는 이영형 씨 가문, 유수상 씨 가문 등 총 19가문이 표창을 받게 된다.

 시상식에는 질병으로 현역처분에서 제외되었다가 질병을 치유하고 다시 자원 입영한 김성민 상병, 국외영주권자로 자원 입영한 김태형 일병 등 현역 병사 15명을 모범병사로 함께 표창한다.

 '병역명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 및 아버지 형제, 그리고 3대인 본인 및 본인 형제, 사촌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경우를 뜻한다.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을 받은 안희주 씨 가문은 6.25 전쟁에 참전한 1대 고(故) 안경모 씨에 이어 3대 가족 12명 모두 현역으로 전역했다. 복무기간만 총 326개월이다.

▲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도별 병역명문가 선정 현황 [제공=병무청]

 병역명문가 시상식은 2004년부터 추진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1개월 동안 전국에서 928가문이 신청해 이들 중 최대인 545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 올해는 군인이 아닌 신분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가문과 집안에 남성이 없는 경우 여성 모두가 현역 복무를 마친 가문도 병역명문가에 선정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병역 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제도적인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