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미 사진작가 초대 개인전 "The sand" 리플릿. 사진 강지미
강지미 사진작가 초대 개인전 "The sand" 리플릿. 사진 강지미

필름 카메라를 전문으로 꾸준히 사진 작업을 하는 강지미 사진작가는 자연 속에서 마주한 경이롭고 신비로운 빛,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의 깊은 색감을 필름 카메라에 담아 왔다.

디지털과 AI시대에 문명의 편리성이 더해지고 삶은 속도는 느림보다는 속도의 시간에 맞춰져 있다. 강지미 작가는 그럼에도 필름 카메라가 주는 큰 특별함을 소중히 생각하며, 고집하고 있다. 그가 고비 사막을 필름에 담아와 선보인다.

갤러리 고도에서 11월 19일부터 열리는 초대 개인전에서는 “The sand” 주제로 고비 사막 정상에서 바라본 모래 언덕의 풍경을 담은 <시간의 언덕> 연작 시리즈와 모래 언덕 정상에서의 빛과 그림자가 파도처럼 이어지는 ‘wave’ 사진들을 선보인다.

강지미 사진작가는 오래전부터 몽골에서 촬영한 많은 사진을 순차적으로 전시하고 싶었고, 그 첫 번째 순서로 고비 사막의 모래 언덕 사진 이야기 《The sand》를 선보인다.

강지미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고비 사막의 모래 언덕은 뜨거운 태양과 거센 모래바람 속에서 흩어지고 다시 쌓이며, 오랜 시간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모래 언덕과 물결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의 풍경은 신비롭고 경이로웠습니다. 바람과 시간이 지나가며 모래의 숨결이 가득한 그곳, 금빛 생명력을 품은 모래 언덕에서 삶의 회복과 완성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작가는 매우 번거롭고 수고스럽지만, 필름 카메라는 이러한 느림의 과정 속에서만 담아낼 수 있는 ‘빛의 깊이’와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늘 생각한다.

이번 전시한 작품들은 어떤 의도, 의미를 지닐까? 강지미 작가의 설명이다.

작품 ‘고비 사막의 아침’

고비사막의 아침. 44*59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Pigment Print 2025. 사진 강지미
고비사막의 아침. 44*59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Pigment Print 2025. 사진 강지미

새벽의 시간을 대지의 기운이 깨어나는 아침 고비 사막의 아침입니다. 붉은 태양이 고비 사막의 모래 언덕 위로 붉게 물들이고, 모래 언덕의 결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숨을 쉽니다. 바람과 시간이 지나가고 붉은 태양의 기운이 가득한 모래 언덕에서 삶의 회복과 완성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작품 ‘New wave’

New wave. 44*59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Acrylic Frame 2025. 사진 강지미
New wave. 44*59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Acrylic Frame 2025. 사진 강지미

고비 사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모래 폭풍과 바람, 태양이 만들어낸 조각품과도 같은 모래 언덕의 풍경은 부서지고 재생되는 삶의 회복과 완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작품 ‘시간의 언덕’

시간의 언덕. 54*75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Pigment Print 2025. 사진 강지미
시간의 언덕. 54*75 Canon EOS 5 Film Camera 70*200mm Pigment Print 2025. 사진 강지미

빛과 구름이 이동하면서 만들어낸 모래 언덕의 그림자는 삶의 그림자를 생각하게 합니다.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모래 언덕의 변화에서 과거와 미래 현재 그 안에서 우리 삶의 의미와 더 나은 번영을 생각합니다. 삶은 바뀌고 새로운 시간은 다가옵니다. 구름이 지나간 모래 언덕에는 새로운 시간이 다가옵니다.

강지미 초대 개인전 《The sand》는 11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고도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 초대 개인전에서 고비 사막 모래 언덕의 신비로운 풍경들과 자연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