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수술 세워 촛불처럼
매일 지고도 다시 타오르나니
반만년 아픔, 꽃잎에 새기고
여명의 어둠 속
화려함도 때로는 비명이다.
- 김미경
촬영일시 2025년 10월 18일
촬영장소 전라남도 함평 월야月也
시작詩作 노트
“타는 듯한 여름 날씨가 한풀 꺽이고, 어느새 쌀쌀하다고 느껴지는 아침 마당 뜨겁던 여름날 피고 지던 의연한 무궁화꽃이 밤새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모습 속에 포기하지 않는 반복, 희망, 끈기가 느껴져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그 옛날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눈에 피 오른다’고 쳐다도 못 보게 했던 저 꽃 수술의 의연함에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아~ 삼천리 원화(元花) 아사달의 화려강산 산처녀도 곱게 단장하고 피어오르는 월야 아침 마당의 풍경을 디카시로 담아 봅니다.”
김미경 작가
2012년 대한문인협회를 통해 시인 등단
교육일반행정직으로 퇴직 후 현재 전남 함평군에서 자연을 벗삼아 문학동인 자미와 함평문협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디카시: 디지털카메라와 짧은 시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