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등불이 되어
이 험한 세상 비추면
어둠없이 밝을 것이니
디오게네스가 아닐지라도...
- 설재훈
촬영일시 2025. 11.20.
촬영장소 경북 청도군 금천면 선바윗길
시작詩作노트
예전에 붉은 꽈리 열매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씨르 빼내고 입안에 넣고 굴리며 "꽈르르 꽈르르" 소리를 내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붉은 열매를 싸고 있는 주머니가 마치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 위해 켜 놓은 등불과도 닮았다고 느낍니다.
작가는 가을이 짙어가는 어느날. 한국시조 1,000년을 집대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문학관인 '들풀시조문학관'을 찾아 청도에 갔습니다. 시인의 창작공간인 '목언예원'을 지나서 문학관으로 가던 도중 이 '등불'을 만났습니다.
그는 "대낮에도 인재를 찾아 등불을 들고 다녔으며, 알렉산더 대왕도 부러워 했다는 바로 그 인물 디오게네스가 생각났다. 네가 이 험한 세상에 등불이 되어준다면 우리 사회가 좀더 밝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설재훈 시인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아시아서석문학 이사/한국문협 곡성지부 이사
시맥시조 감사/ 광주시인협회 회원
시집 《집시랑 물 떨어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