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water 영산강보관리단과 케이워터운영관리 영산강문화관이 10월 1일 개막한 정미희 작가 개인전 《Lotus Story(연이야기)》에서는 ‘연(蓮)’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동양적 미감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여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모티프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연은 흙탕물에서 살기 때문에 청순한 초인적 존재나 신적 존재의 탄생을 상징한다. 연에서 태어난 신들은 물로 이루어진 원소들에서 생긴 세계를 상징하며 이런 경우에 연은 원초의 혼돈의 바다에세 떠오르는 태양을 나타낸다.
정 작가는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청아한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의 상징”이라며,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온 여성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여성의 존재와 사회적 의미를 표현하고, 한국적인 오방색과 디자인적 요소를 더해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미희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Lotus story(연을 이야기하다)
‘연이야기’는 우리 사회 안에 여성은 어떤 존재였는가를 회화를 통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사회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만의 역할과 길을 찾아온 여성들의 모습을 더러움 속에 물들지 않는 연꽃하고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질곡의 세월을 묵묵히 이겨온 여성들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라는 말처럼 연(蓮)에서 나의 삶과 인생을 찾았고 이를 작품으로 담아냈습니다. 모든 여성이 어떤 어려움에서도 생명을 잉태하고 삶을 이어가며, 인내와 타협으로 세월을 견뎌냅니다.
그런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은 연(蓮)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연꽃과 너무 닮아있습니다.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군자의 덕을 지녔고 천년이 지나도 발아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죠.
세상의 모든 꽃 중에서 꽃과 씨가 같이 피는 연꽃은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다산을 기원하는 염원입니다. Lotus story는 이러한 여성의 삶과 연꽃에 비유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작가 노트’)

정미희 작가는 지금까지 총 31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초대전,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독일·스페인·네덜란드·프랑스·일본·인도 등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 이어 내년 서울과 목포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동양의 여백 미와 현대적 표현을 접목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성규 영산강문화관장은 “이번 전시가 작가와 시민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자유로움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미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희 작가 개인전《Lotus Story(연이야기)》는 11월 2일(일)까지 영산강문화관(광주광역시 남구 승촌보길90)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