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0년 한일합병조약을 앞둔 시기, 격동의 조선에서 동양 최초로 흉부외상수술을 집도한 청년 의사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1899년, 조선. 청년 강대오는 동지들과 함께 항일운동에 뛰어들지만, 폐질환을 앓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결국 친구들과 다른 길을 택한다.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를 위해, 그는 홀로 일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의술을 배우며,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는 또 다른 신념을 품게 된 대오.
한편, 대오와 이별한 친구들은 무장투쟁의 길을 걷는다. 동수, 한나, 현택은 암살단을 조직해 친일파 이완용 암살 작전을 실행하고, 결국 이완용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 치명상을 입은 이완용의 수술실,
그 수술대 앞에 강대오가 선다.
칼을 든 자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가, 친일인가, 의술인가, 생존인가, 배신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강대오는 다시 역사의 법정에 서게 되는데.
이처럼 뮤지컬 <몬스터>(원작 이윤희, 작·연출 유병은)는 동지들과 함께 항일운동의 길을 걷던 한 청년 ‘강대오’가 의사로서 친일파 암살 대상 1호 이완용을 살려내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하던 동지들과 헤어져 일본으로 향한 ‘강대오’는 의술을 배우며 사람을 살리는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동지들의 암살 작전으로 치명상을 입고 수술대 위에 오른 이완용을 바라보며, 조국을 향한 애국심과 의사로서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 의사의 이야기는 우리 역사 속 조용히 저항한 자들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뮤지컬 <몬스터>는 뮤지컬 제작사 콘티가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2025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실시한 공연예술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국가보훈부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깊은 고뇌를 가진 고독한 청년 의사 ‘강대오’ 역에는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건명이 참여한다. 동지들의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동수’ 역은 <러브레터>, <위키드> 등의 조상웅이 맡는다. <블러디러브>, <1976 할란카운티>의 정명은은 암살 작전의 주축이 되는 ‘한나’ 역으로 분한다. 의병들 사이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현택’ 역에는 <모래시계>, <레드북>의 윤정열, 가장 앞장서서 일본을 받아들인 ‘노강철’ 역에는 <삼총사>, <1976 할란카운티>의 김상현, 대오를 거두어 의술을 가르친 ‘키쿠치’ 교수 역에는 <갈매기>, <포쉬>의 강성진이 참여한다. 아울러 대학로와 대극장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진성, 양희웅, 김동현, 조용욱, 공성유가 앙상블로 참여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창작진으로는 <1976 할란카운티> 흥행의 주축이 되었던 이들이 다시금 뭉쳤다. 우리 사회의 이야기로 끊임없이 감동을 선사하는 창작뮤지컬 제작사 콘티의 이성모 대표가 프로듀서로 함께하며 극작부터 연출까지 무대 위와 뒤에서 거침없이 활약하는 유병은 연출가가 작·연출을 도맡았다. 또한, 이혜수 음악감독이 작곡한 감미로운 넘버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유병은 연출은 “뮤지컬 <몬스터>는 독립운동의 그늘에서 조용히 뿌리 깊은 애국심을 지켜낸 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릴 수 없었던 한 개인의 괴로움을 심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혼란스럽던 일제강점기의 조선, 그들만의 소란스러운 침묵을 가진 투쟁을 따라가며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누군가의 고뇌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 외로이 고군분투한 청년 ‘강대오’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이 되어 다가올 것이다”라고 했다.
뮤지컬 <몬스터>는 오는 8월 17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오후 2시, 6시 단 2회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파크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