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헌)이 제작하는 뮤지컬 ‘켈로’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었던 ‘KLO부대 비밀첩보원 소녀들’에 관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켈로(KLO, Korea Liaison Office)’는 실제 존재했던 비공식 정보부대다. 이 부대의 일원으로 참전한 여성들은 군번도, 이름도 없이 ‘래빗(Rabbit)’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다. 아무런 무장도 없이 적진을 넘나들며 정보를 수집하고, 생사의 기로를 넘나든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역사 속에서 잊혀졌다. 국가의 공식 기록에도 남지 못한 채, 뒤늦게서야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은 그녀들의 존재는 지금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뮤지컬 '켈로'는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지역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해 2023년부터 3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제작을 진행해 온 작품. 2023년 시놉시스 공모, 2024년 비공개 쇼케이스 경연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콘티(Con.T.)의 작품 ‘켈로’를 제작해 왔다.
뮤지컬 '켈로'는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니다. 탄탄한 자료조사와 창작진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관객은 처절한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소녀들의 ‘우정’과 ‘희생’, 그리고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작품은 ‘첩보’라는 긴박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그저 평범한 소녀들이었던 이들의 따뜻한 감정과 인간적인 고뇌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들은 평범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겁도 났고, 그리웠고, 웃고 싶었다. 뮤지컬 '켈로'는 그 인간적인 순간들을 고스란히 무대 위로 불러낸다.
2024년, 한 독립 방송국의 인터뷰 현장.
한 노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이야기의 시간은 1950년 여름으로 돌아간다.
강화도 소녀 용주와 여섯 명의 소녀는 켈로 부대에 자원하며 첩보 훈련을 받는다.
지도 읽는 법도, 무전기 다루는 법도 낯선 그들에게 주어진 이름은 단 하나,
‘래빗’
말도, 문화도 통하지 않는 미군 요원 제임스와 티격태격하며 쌓아가는 정,
낙하산 훈련 속에서 피어나는 꿈,
작전 속에서 빛나는 용기.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
가파르게 성장한 소녀들은 의기투합해 여러 첩보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그런데,
이 소녀들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작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명령이 내려오고
제임스와 소녀들은 이 명령을 두고 갈등한다.
그들은 어떻게 될까? 소녀들은 어떻게 될까?
이 작품에는 뮤지컬 ‘마틸다’에서 주목받은 아역배우 임하윤·하신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존 아이젠을 비롯해 신현문, 박가람, 박찬양 등 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프로듀서 이성모, 연출 진소윤, 작가 김민지, 작곡가 이혜수, 안무 최원섭, 제작감독 강효미가 창작진으로 참가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켈로’는 인천상륙작전 제75주년인 오는 9월에 인천중구문화회관 무대에서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총 4회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