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황량한 해변을 배경으로 군복 차림의 소녀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한가운데,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소년 첩보요원.

뮤지컬 '켈로' 포스터. 이미지 콘티
뮤지컬 '켈로' 포스터. 이미지 콘티

오는 9월 인천에서 초연을 앞둔 창작뮤지컬 ‘켈로(KLO)’가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전쟁의 한가운데,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소녀 첩보요원의 이야기라는 이 작품의 서사가 포스터 속 한 장면으로 압축되어 시선을 끈다.

공연제작사 콘티의 관계자는 “단 한 명의 인물, 단 한 점의 시선이 전하는 그 비장함은 작품이 담고자 하는 시대적 비극과 개인의 처절한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켈로’는 한국전쟁 당시 실제 존재했던 첩보부대 ‘켈로(Korean Liaison Office, KLO)’의 소녀 첩보요원을 모티브로, 역사적 기록에 드러나지 못한 소녀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룬다. ‘첩보’, ‘전쟁’, ‘소녀’, 그리고 ‘인천’이라는 지역적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의 드라마와 음악이 결합한 이번 작품은 인천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인천이기에 더욱 특별한 작품.

이번 작품은 인천의 공연제작사 콘티(Con.T)(대표프로듀서 이성모)의 원안을 통해 시작되었다. 콘티가 인천중구문화재단과 손잡고 선보이는 <켈로>는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과 용기에 관해 묻는 작품으로 기획 및 제작되었다. 콘티는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연극 <인계점>,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대와 공감을 일으키고자 한다.

극작 김수아, 작곡 이혜수, 연출 진소윤, 안무 최원섭 등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창작진이 오랜 기간 함께 작품을 해온 만큼 무대 위에서 펼쳐질 소녀 첩보요원들의 삶은 단순한 과거 전쟁 속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녀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녀들이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함으로써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