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이 되자마자 한여름처럼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날씨 탓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여름 더위에 약한 분들은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붓고, 무기력하고, 잠까지 설치는 등 몸이 쉽게 지칩니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반응’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즉, 뇌와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여름 건강관리의 핵심입니다.
더위에 약한 몸의 신호, 자율신경이 보내는 경고
여름철에 유난히 더위에 예민한 사람은 몸의 자율신경계가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체온, 심박수, 혈액순환, 소화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신경계가 무너지면, 덥지도 않은데 더위를 느끼고 찬 데도 식은땀이 나며., 밤에는 자다 깨고 아침에는 붓고 무거워지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는 뇌와 몸 사이의 ‘조절 능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시원해진다”는 전통의 지혜와 뇌의 이완
예전 어른들은 더운 날 “가만히 있으면 시원해진다”라고 말씀하셨죠. 이 말은 단순히 움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몸과 뇌가 진짜로 '이완' 됐을 때 더위가 가신다는 뜻이었습니다.
브레인트레이닝에서는 이것을 《뇌의 이완 → 교감신경이 가라앉음 → 체온이 조절》 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뇌가 안정되면 땀이 줄고 심장이 진정되며, 몸은 자연스럽게 시원해질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더운 날에도 속은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
여름엔 시원한 음식, 차가운 음료, 에어컨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겉만 차갑게 하면, 오히려 속은 더 냉해지고 자율신경은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몸 안쪽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신진대사와 순환이 활발해지고, 외부 온도에 흔들리지 않는 자율신경의 복원력이 생깁니다.
삼복더위에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먹는 문화는 이러한 이치를 간파했던 우리 조상의 지혜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속이 냉하신 분들은 복부와 하체 중심의 순환을 도와 몸속을 따뜻하게 하는 브레인트레이닝이 효과적입니다.
단전 부위에 손을 얹고 깊은 호흡을 반복하거나, 배꼽 주변을 부드럽게 자극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은 내부 장기 온도와 뇌 기능의 조화를 도와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입니다.
열대야 극복을 위한 브레인트레이닝 5분 루틴
열대야에 잠을 설치는 분들은 자기 전 5분만 투자해서 뇌를 안정시키는 브레인트레이닝을 해보세요.
1. 도리도리 뇌운동법 (1분) 효과: 긴장완화 & 뇌파이완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세우고 복부를 두드리며 머리와 목을 좌우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입니다.

2. 배를 밀고 당기는 장운동(1분) 효과: 복부자극으로 부교감신경 활성화
자리에 편안하게 누워 무릎을 세우고 복부를 2~3초 간격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복부와 허리가 팽창하고 수축하는 느낌을 느낍니다.

3. 발끝 부딪히기(1분) 효과: 하체 기혈순환 강화
다리를 쭉 펴고 뒤꿈치를 모은 상태에서 발끝을 벌렸다 모았다를 반복합니다. 최대한 크게 벌리고 오므리며 허벅지와 고관절까지 자극을 느끼도록 합니다.

4. 복식호흡 (2분) 효과: 자율신경 안정화
두 손을 복부 위에 가볍게 올리고 숨이 들어올 때 복부가 팽창, 숨이 나갈 때 복부가 수축하는 느낌을 느끼며 호흡을 합니다.

이렇게 하루 5분만 투자해도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수면의 질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붓기도 줄고 머리도 맑아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몸이 시원해지려면, 뇌부터 시원해져야 합니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힘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환경에 적응할 힘을 갖추는 것입니다. 브레인트레이닝은 뇌를 이완시키고 자율신경을 회복시켜서, 더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몸과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훈련입니다. 매일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시원한 뇌, 가벼운 몸, 편안한 여름이 함께할 것입니다.
명상지도 24년 차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송준영입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제뇌교육협회 IBEL 1급 지도자와 호흡 심화 정충운기 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송준영의 바른뇌 바른자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