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훈, Untitled, 1972, 캔바스에 유채, 종이콜라쥬, 젯소, 163.8 x 137.5cm.이미지 피엔씨갤러리
곽훈, Untitled, 1972, 캔바스에 유채, 종이콜라쥬, 젯소, 163.8 x 137.5cm.이미지 피엔씨갤러리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난 화가 곽훈은 한국의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로 1968년 A.G그룹을 창립하며 실험미술운동에 참여하고, 1968년 전자장치를 이용한 미디어 전시를 한국미술사에 최초로 선보였다. 1974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198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데뷔하며 아시아적 정체성을 표현주의적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발표하였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전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곽훈의 작업은 인간과 문명,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중심으로 한 전인적이고 범세계적인 내러티브가 특징.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곽훈은 이우환, 백남준과 함께 코리안 디아스포라 1세대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2000년 북경 롱바오자이 미술관, 2005년 북경 국립미술관 2012년 대구미술관, 2024년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21년 이중섭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Hoon Kwak, Serial Imagery_Bowls – IV, 1981, 캔바스에 유채, 흑연, 206 x 156.2cm. 이미지 피엔씨갤러리
Hoon Kwak, Serial Imagery_Bowls – IV, 1981, 캔바스에 유채, 흑연, 206 x 156.2cm. 이미지 피엔씨갤러리

피앤씨갤러리 서울이 5월 2일 개막한 전시 《곽훈 1972–1989 : From Soil to Soil》는 한국 1세대 디아스포라 작가 곽훈의 초기작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곽훈 작가의 예술 세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1989년까지의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조형 언어가 형성되고 전개되어 온 과정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전시로, 그의 예술 세계의 원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곽훈은 전통적인 재료와 실험적 매체를 넘나들며 동양적 사유와 현대미술 사이의 접점을 모색해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로스앤젤레스 이주 전후의 시기에 제작된 회화 작업, 드로잉, 자료 문헌 등 주요 아카이브를 통해, 전통적 재료와 매체 실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동양적 사유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탐구한 그의 초창기 궤적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1970년대 초기작부터 미공개 아카이브 작품들과 1980년대 대형 회화 작품까지 작가의 조형 언어가 형성되고 발전해 가는 50여년 간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곽훈 1972–1989 : From Soil to Soil' 전시 모습(부분). 이미지 피앤씨갤러리
'곽훈 1972–1989 : From Soil to Soil' 전시 모습(부분). 이미지 피앤씨갤러리

 

특히 1981년작 ‘다완’은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디아스포라’로서 겪은 자신의 문화적 근원에 대한 사색이 묻어나는 <다완> 시리즈의 초기 작품이다. 대지, 흙, 신라 토기, 사발, 가마 등으로 형상화되는 문명에 대한 영감을 번트 시에나 컬러 단색의 유화물감과 연필 드로잉으로 표현하였다. 이외에도 미공개 다완 연작과 함께 <Tulip Bed>, <Incantation> 등 흙과 생명, 삶의 순환성을 담은 주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곽훈: 1972-1989 모노그라피”가 출간될 예정이며 출간에 맞추어 오는 6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한국 1세대 디아스포라 작가 곽훈의 초기작을 집중 조명하는 개인전 《곽훈 1972–1989 : From Soil to Soil》는 피앤씨갤러리 서울(서울시 강남구 청담동105-4)에서 6월 2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