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금 연주자 추정현이 오는 4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가야금산조 복원시리즈 IV '김병호 가야금산조와 병창'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의 거장인 김병호(1910-1968) 명인의 가야금산조를 심도 있게 조명하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병호의 가야금병창을 최초로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이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김병호(金炳昊, 1910~1968) 명인은 동향 출신인 김창조(金昌祖, 1856-1919)의 문하에서 가야금 산조를 배웠다. 김병호의 스승인 김창조는 1890년대 산조의 효시인 ‘가야금 산조’를 창제한 가야금의 명인이며, 가야금 외에도 거문고, 해금, 젓대, 아쟁 등에도 능통했다. 김병호는 타고난 음악성과 총명함으로 스승의 가락을 이어받았다. 거기다 훗날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더하여 독특한 엇모리장단까지 짜 넣음으로써 현재 전하는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를 완성하였다.
또한 추정현이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병창 무대이며, 그의 심도 깊은 연구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가야금산조 복원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
추정현은 김병호의 음악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하여 가야금산조 음원 중 가피아스 채록 음원(1966년 녹음), 서울음반 SRCD-141(1967년 녹음), Okeh12108/B(1937년 발매)를 바탕으로 김병호의 음악 어법과 음계를 충실하게 반영하여 복원하고자 하였다. 김병호의 말년에 녹음된 음원과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면밀히 분석하여 기존 연주 시간에서 10분 가량의 가락을 추가하여 복원, 김병호 가야금 산조 본연의 모습을 더욱 풍성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김병호 명인이 남긴 가야금병창 유성기음반 연구를 통해 복원한 <죽장망혜>와 <토끼화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김병호는 가야금산조뿐만 아니라 가야금 병창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그의 병창은 그동안 유성기음반 목록에만 남아있어 실체를 알 수 없었다. 추정현은 귀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입수하여 채보하여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김병호의 가야금병창을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 곡으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전바탕(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단모리), 두 번째로는 가야금병창 <죽장망혜>와 <토끼화상>을 연주하는데 두 곡 모두 윤호세 명고가 장구로 반주한다.
이날 공연의 사회는 음악평론가이자 월간 객석 편집장, 국민대학교의 송현민 교수가 맡는다.
추정현 연주자는 공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김병호 명인의 위대한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금병창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김병호 명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어 이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야금 연주자 추정현이 직접 주최,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이수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한다. 전석 무료 관람. 공연 당일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서 좌석권을 배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