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소리를 지키되 시대와 소통하며 참신하게 재구성된 국악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져 신선함을 선사한다. 국립창극단은 ‘절창Ⅴ’를 오는 4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4월 1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25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국악심포니의 정석(貞石)’을 진행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을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동시대 판소리의 미학을 탐색하다 ⋯ 국립창극단 ‘절창Ⅴ’

국립창극단은 ‘절창Ⅴ’를 오는 4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다섯 번째 무대로, 팔색조 매력을 갖춘 두 소리꾼 왕윤정과 김율희가 출연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신선한 구성과 모던한 콘셉트로 표현하는 국립창극단의 프로젝트 공연이다. 전통 소리의 본질은 지키되,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무대에서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공연을 지향한다.

지난 2021년 초연 이래, 매해 한 편씩 총 4개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다섯 번째 ‘절창’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의 왕윤정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소리꾼 김율희다. 왕윤정은 2020년 국립창극단 입단, 창극 ‘리어’에서 리어왕의 둘째 딸 ‘리건’ 역과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에서 엘리트 연구생 ‘허영서’ 역을 맡아 섬세한 소리와 연기로 관객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절창’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외부에서 발탁된 김율희는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재즈·레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뮤지션이다. 뿐만 아니라 작창과 연기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예술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절창’ 시리즈 최초로 판소리 ‘흥보가’의 재구성에 도전한다. 완창에 3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약 100분으로 압축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에 녹아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물음표를 던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여성 소리꾼으로서의 진솔한 해석을 가미한다.
제비가 보은으로 물어다 준 박씨로 착한 마음을 보답 받게 되는 ‘흥보가’ 속 판타지적 요소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흥보가’ 속 재미있는 요소를 더욱 극대화하여 유쾌하고 새로운 ‘흥보가’를 들려준다.
리듬감을 한껏 살린 음악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흥보가’ 특유의 해학적인 재담과 말맛을 살리기 위해 발현악기와 갖가지 타악기를 적극 활용한 리듬 위주의 편곡을 더했다. ‘제비노정기’ ‘박타령’ 등 ‘흥보가’의 대표 대목들도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으며, 국립창극단 전계열(고수)·황소라(가야금)와 객원 연주자 김홍식(타악)·강상훈(베이스·기타)·강태훈(건반·거문고 외)이 함께 무대에 올라 풍성함을 더한다.
‘2025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국악심포니의 정석’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4월 1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2025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국악심포니의 정석(貞石)’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단체가 위촉 초연한 작품들의 지속적 연주를 통한 창작음악의 활성화 및 국악관현악의 저변을 확대한 3개년 시리즈의 화려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국악심포니의 정석’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의미로,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위촉 초연한 작품 중 예술성과 작품성이 뛰어나 연주자에게 사랑받은 작품인 동시에 관객의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을 선별했다.
제127회 정기연주회 백유미 작곡의 국악심포니를 위한 ‘몽환서월(夢幻曙月)’을 시작으로, 제115회 정기연주회 유민희 작곡의 태평소를 위한 ‘영웅, 이순신’, 제80회 정기연주회 황호준 작곡의 해금을 위한 ‘산곡(散曲)’, 제80회 정기연주회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서 탄생한 강상구 작곡의 대금을 위한 ‘바람, 숲’, 마지막으로 제104회 정기연주회 이정면 작곡의 국악심포니를 위한 ‘Corda’로 공연의 막을 내린다.
공연문의 : 세종국악관현악단 사무국(031-391-8784/010-6228-8784).
신화와 함께 신나게!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을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신나락 만나락’은 ‘신과 인간이 만나 함께 즐거워한다’라는 뜻의 제주방언에서 유래한 제목으로, 어린이 관객에게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환상적이고 특별한 모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은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설문대할망은 바다 아래 흙을 삽으로 떠서 제주도를 만든 여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키가 너무 커서 인간들은 직접 모습을 볼 수 없고 제주도 지형을 통해 그 존재를 짐작했다고 전해진다.

작품의 주인공은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다. 선율이는 세상의 부름을 받아 멀리 일하러 간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음악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국악기가 지닌 소리와 매력을 접하게 된다.
작품에는 4명의 배우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구성된 10인조 연주단, 다양한 퍼펫이 함께한다. 단원들은 연주자의 역할을 넘어 어린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악기를 소개하는 길잡이다. 눈앞에서 보고 듣는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통해 만나는 창작곡 16편은 다채로운 변주로 어린이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한편, 전통 악기 고유의 음색과 독특한 연주기법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만든다.
어린이 관객을 만나본 경험이 풍부한 배우-소리꾼 2명과 배우-퍼펫티어 2명이 나서 선율이의 모험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며 아이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들은 때론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이야기꾼이자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기도, 때로는 인형을 다루는 퍼펫티어가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방법으로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