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 3월이 다채로운 전통음악 공연 무대로 채워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해설이 있는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3월 20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원은 3월 차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구성한 국립국악원 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의 두 번째 공연을 오는 3월 26일 오전 11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21-22일 예술극장에서 ACC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을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해설이 있는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3월 20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손다혜 작곡의 ‘빛의 향연’을 들려준다. 다양한 악기 소리를 활용해 추운 겨울 뒤 찾아온 봄처럼 활기차고 빛나는 기운이 가득한 음악을 선사한다.
올해 ‘정오의 협연’에서는 지난 2024년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 실력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첫 주자는 대금 단원 배근우로, 조원행 작곡의 대금 협주곡 ‘화연(花淵)’을 선보인다. 연꽃이 가지고 있는 열 가지 좋은 의미 중 ‘이제염오(離諸染汙)’, 즉 진흙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화려하면서도 담백한 대금의 멋과 맛이 국악관현악과 조화를 이룬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 곡을 받는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회한 기쁨을 전한 관객의 사연과 함께 신청 곡 ‘행복을 주는 사람’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정오의 스타’ 이달의 협연자는 가수 나들(일기예보)이다. 1989년 ‘MBC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 이후 1집 ‘일기예보’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가수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곡 ‘좋아 좋아’ ‘그대만 있다면’ ‘인형의 꿈’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이달의 추천곡인 김대성 작곡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을 만나본다. 분단 전 한반도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던 동요 ‘반달’을 주제로, 해방 공간기에 특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곡가 김순남이 채보한 함경도 고진 지방 민요 ‘밭 풍구소리’와 함경도 단천 지방 민요 ‘베틀 노래’ ‘물방아 타령’을 접목해 완성했다.
풍성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정오의 음악회’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 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한다.
미생물 박사 김응빈 교수와 함께하는 3월 브런치 콘서트 ‘다담’

국립국악원은 3월 완연한 봄을 맞아 차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구성한 국립국악원 브런치 콘서트 ‘다담(茶談)’의 두 번째 공연을 오는 3월 26일 오전 11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친다.
이번 3월에는 봄을 맞아 ‘봄, 잠자고 있던 미생물을 깨우다!’를 주제로 김응빈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미생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고, 미생물의 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진리와 지혜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이야기 손님 김응빈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 출연 및 약 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응빈의 응생물학’을 운영하며 모든 생명체의 신비로운 특성과 생명과학을 대중들이 흥미롭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은 이야기와 어울리는 국악의 멋을 선보일 예정이다. 봄날의 흥취를 담은 가사 ‘춘면곡’을 정악단이,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내 고향의 봄’, 다양한 꽃의 이름을 흥겹게 부르며 인생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꽃타령’을 가야금병창으로 민속악단이, 부채의 움직임으로 만개한 연꽃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표현한 ‘부채춤’을 무용단이 각각 무대 위에 펼쳐낸다.
브런치 콘서트로 진행되는 ‘다담’은 공연 전 관객들에게 차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고, 국립국악원 유료회원으로 신규 가입 후 ‘다담’ 공연을 예매하면 텀블러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A석 3만원, B석 2만원.
판소리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두 개의 눈’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를 기반으로 하는 ‘두 개의 눈’은 기존 효녀 심청이 주인공이 아닌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눈 먼 심학규가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중심으로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국립아시아문당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더욱 발전된 형태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연출과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심학규가 경험하는 세계를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기존의 전통 판소리 형식을 한층 확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가로 12m, 세로 22m 크기의 대형 LED스크린과 키네틱 레이저가 조화를 이룬 무대연출은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하며 드라마의 극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또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해 무대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실시간 상호작용 기술을 도입해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두 개의 눈’은 미디어아트와 음악을 결합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무토(MUTO)’와 전통 판소리의 표현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창작과 실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입과손스튜디오’의 공동연출을 통해 전통 판소리의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더욱 감각적인 무대를 구현했다.
‘두 개의 눈’은 지난달 25일 시작된 1차 티켓 판매를 매진시킨 후 현재 2차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이다. 공연 시간은 총 70분으로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ACC 누리집을 통한 예매와 전화(1899-5566) 예매 둘 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