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연주가 박지윤. 사진 제공 비온뒤
가야금 연주가 박지윤. 사진 제공 비온뒤

 

가야금 연주가이자 목원대 교수인 박지윤이 가야금 산조의 대표적 유파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와 그다지 소개되지 않았던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를 연주하며, 두 산조의 개성과 음악적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박지윤 연주가는 오는 3월 2일(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제20회 독주회 “산조가야금과 철가야금의 磨斧爲針(마부위침)”을 선보인다. 

박지윤 연주가는 가야금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연주자로서, 이번 무대에서 두 산조가 지닌 미학과 흐름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박지윤 연주가는 “가야금산조의 정수는 힘을 빼고 연주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표현력과 강약, 막는 주법을 통해 승화되는 조절 능력은 가야금을 연주하는 손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조건이지만 이에 부단한 노력과 연습량이 요구된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磨斧爲針(마부위침)’의 자세로 가야금산조 본연의 소리를 탐구하고, 기존 산조의 이해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젊은 시절 공부를 하다 그만두고 산을 내려가다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는 한 노파를 만났다. 그 노파에게서 크게 깨운친 이백은 다시 산속으로 가 공부에 몰두한 결과 학문을 완성했다고 한다. 여기서 마부위침이 나왔다.

특히 연주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전통음악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는 이날 최초로 이중주로 선보인다. 탄탄한 기량과 깊이있는 연주로 알려진 장삼수 연주자가 함께하여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의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고수로는 아쟁의 명인이자 남도음악의 거장 이태백 명인, 사회는 정효문화재단 주재근 대표가 참여하여 공연에 품격을 더한다.

제20회 박지윤 가야금독주회 '마부위침' 포스터. 이미지 제공 비온뒤
제20회 박지윤 가야금독주회 '마부위침' 포스터. 이미지 제공 비온뒤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는 2015년 무렵부터 시작되어 2024년에 이르러 완성한 산조.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세마치 여섯 장단으로 성되었다. 이태백 선생은 남도음악의 깊은 성음을 철가야금으로 특색있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철가야금은 가야금에 비해 여운이 길고 울림이 풍부하다. 이에 철가야금산조는 리듬감보다는 긴 여운을 이용하여 좀 더 깊은 성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가락들로 가야금 산조와 다르게 구성하였다.

박지윤 연주가는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김병호류가야금산조보존회 이사,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 아시아 琴 교류회 이사,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