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영 작가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기간에 느꼈던 답답함과 심정을 화폭을 통해 풀어왔다. 그때 작가는 전화 통화를 많이 했고, 받은 사람들도 반기며 빨리 끊지 않았다. 밖에서 작업하던 중 만난 이들을 그림에 반영하여 사람들과의 갈증을 풀기도 했다. 김아영 작가는 이 기간에 마주한 사람들과 장면을 소소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인전을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김아영 작가가 선보일 작품은 2019년 전시회 이후 그린 그림들이다.

전시 작품 '벚꽃-거리두기'에서 벚꽃이 만개했지만, 사람들은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리를 두고 벚꽃을 즐긴다. 모두 조심 조심, 물리적 거리를 유의하는 듯. 2020년의 봄 풍경이 '벚꽃- 거리두기'에서 살아난다.

김아영 작가는 '갈증의 시간을 지나며'라는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2019년 전시회 이후 그린 그림들이다.
2020년부터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말 이상한 시간을 거쳐 왔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혹 보균자가 아닐까 의심하며 모이기를 꺼려했다. 또한 정부에서 규제한 6명, 4명, 세명(...두 명까지 갔었던가?)만이 모일 수 있었다. 그 기억조차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모두 그런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잊은 척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 답답했던 심정은 분명 큰 상처로 남아있다. 그때 나는 전화 통화를 많이 했고, 받은 사람들도 반기며 빨리 끊지 않았다. 밖에서 그림 그리며 만난 이들을 그림에 출연시키며 사람들과의 갈증을 풀기도 했다. 이제 다시 통화보다는 카톡을 하는 시간으로 돌아왔다.”

일필휘지(一筆揮之)라는 한국화의 기본을 중심으로 선에서 보여주는 강약조절의 힘은 오랜 시간 동안 작가가 해 온 한국화의 표현이며 의지이다. 사계절의 시간을 보며, 느꼈던 자연변화의 심상은 오롯이 화선지 위에 담겨있다. 선을 긋고 먹의 농담을 온 마음으로 쏟아 부으니 자연스럽게 산과 들의 풍경이 마음으로 스며들어 붓이 곧 작가가 되어 계절의 변화 외에 일상의 많은 불편한 사건조차 그림 위에 담겨 있다.

김아영 작가는 1980년 그로리치 화랑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6년, 2019년 갤러리 그림손, 2022년 예담 더 갤러리 개인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