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를 피해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 산과 들에서 자라는 야생버섯을 먹다가 독버섯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2,215종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6월~8월 많이 자라는 독버섯으로는 우산광대버섯, 맑은애주름버섯, 혹깔때기버섯, 노란개암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이다. 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이다.

특히, 독버섯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구별이 쉽지 않다. 예를 들면, 개암버섯은 버섯 조직의 색깔이 황백색이고 독특한 맛이 없는 식용버섯인 반면 비슷한 형태의 노란개압버섯은 독버섯으로, 버섯 조직의 색깔이 황색이고 섭취시 환각증상과 인지장애를 일으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야생버섯 중독사고 환자 수는 38명이며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어 피해가 확산되기도 했다.
산림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은 24일 여름철 야생버섯의 무분별한 섭취가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에서 독버섯을 구분하는 여러 속설이 있지만,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고 독버섯 종류가 매우 다양해 맹신하면 매우 위험하다.

예로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거나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화려한 색깔의 달걀버섯은 식용인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띤다. 또,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찢어지지만 독성을 지녔다.

이외에도 유액이 있는 버섯은 먹을수 있다거나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사람이 먹어도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오지만 독버섯이다. 또, 버섯균독소가 작용하는 기작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아울러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가능하다고 하나 과학적 근거가 없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섭취해서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한상국 연구관은 “독버섯은 자생지의 발생환경,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띠며 식용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만다”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버섯보다 느타리, 팽이,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