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박물관에서 국보 등 문화유산의 진수를 보여줄 특별한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을 개최한다. 보령석탄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주관으로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를 개최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대학교와 함께 6월 10일 오후 5시, 7시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 패션컬렉션 행사를 개최한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을 개최한다. 

‘인왕제색도’.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인왕제색도’.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보물 16건 26점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총 187건 360점을 선보인다. 

국립박물관은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조사, 연구해 현재까지 13권의 분야별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을 발간했고, 기증 3년째를 맞아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종합해 22건 72점을 국립제주박물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제주궤.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제주궤.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제주궤>는 제주 특산의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로, 무쇠 장석의 힘 있는 형태와 판재의 나뭇결이 잘 어우러진 목가구이다. 이외에도 1404년(태종 4) 제주에서 간행한 현존 최고의 도서인 『황석공소서』, 제주 무관 고근손이 큰 글씨로 펴낸 불교 교육서인 『대혜보각선사서』,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형상(1653~1733)의 문집 『병와집』과 유배인 정온(1569~1641)의 『동계집』, 김윤식(1835~1922)의 『운양집』을 선보여 제주와 관련된 인물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또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는 추사 김정희(1786~1856)와 인연이 깊은 모사본 서첩으로, 지난 1934년 사진으로 공개된 이래 실물은 90년 만에 처음 전시에 소개한다.

전시는 제1부 ‘수집가의 환대’, 제2부 ‘수집가의 몰입’, 제3부 ‘수집가의 성심’으로 구성했다. 제1부는 올레를 들어서서 수집가와 소반에 마주 앉아 차 한잔을 나누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영상 ‘동자석 정원의 하루’로 국립제주박물관 정원의 풍광을 실내로 들이고,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제주 동자석의 아름다움을 환기한다.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제2부는 수집가가 몰입했던 서화와 도자기 명품을 감상하는 공간이다. 제주에 없는 짐승을 그린 <달밤 솔숲의 호랑이 가족> 병풍, 화조화와 산수화, 초상화는 물론 여름 더위를 식혀줄 부채 그림이 펼쳐진다. 토기에서 청화백자에 이르는 우리 도자기의 변천사가 한눈에 펼쳐지고, <청자 상감 모란무늬 발우와 접시>(보물), <백자 청화 동정추월무늬 병>(보물)과 같은 도자기 명품도 함께 선보인다. 

제2부는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국보), 김홍도(1745~1806 이후)의 <추성부도>(보물)에서 절정에 달한다. 

청동방울.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청동방울. 이미지 국립제주박물관.

제3부는 물건에 담긴 깊은 마음에 젖는 경험을 선사한다. 온 마음인 ‘성심’으로 만들어 낸 종교적 문화유산이 펼쳐진다. 초기철기시대 사람의 두려움을 떨쳐주었던 <청동 방울>(국보), 우리나라 초기 불교조각의 걸작 <일광삼존상>(국보), 거란을 물리치려는 한마음으로 새기고 찍어낸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국보), 세상 모든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원한 <천수관음보살도>(보물)의 성심이 수집가를 거쳐 우리에게 전해진다. 특히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는 제주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고려불화이다.

국립박물관 전시안내 앱으로 음성 해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시품에 담긴 자세한 설명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특별전을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리플렛과 함께 「쉬운 전시 길라잡이」를 비치해 관람 편의를 돕는다.

신라 금관, 첫 보령 나들이 ‘보령석탄박물관 국보순회전’ 개막

신라의 금관이 보령머드축제의 고장 보령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보령석탄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주관으로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를 개최한다. ‘금관총 금관, 그리고 이사지왕’이라는 부제로 6월 6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지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국보급 문화재의 지역 순회전’이다. 보령석탄박물관에는 신라의 화려한 황금 문화와 묻힌 이의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경주 금관총 출토의 금관, 금허리띠, ‘이사지왕(尒斯智王)’명 고리자루큰칼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인 오는 7월 20일에는 ‘버블제이의 아쿠아쇼’가 2회, 7월 27일에는 가족뮤지컬 ‘책 먹는 여우’가 2회 공연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을 통해, 전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예술행사를 병행한 종합 문화 패키지를 구성해 지역 문화 축제의 장을 연출할 계획이다.

국립대구박물관, 대구대학교와 패션컬렉션 선보인다

패션컬렉션 포스터.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패션컬렉션 포스터.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대학교와 함께 6월 10일 오후 5시, 7시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 패션컬렉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대구대학교에서 한국 전통 복식을 모티프로 한 패션컬렉션 행사 협업을 제안해온 것을 계기로, 지역‧국내 패션 관련 예비 전문가를 발굴하고 대구경북 지역 복식문화연구 및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의 일종으로 기획됐다. 

특히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패션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복식문화 전문박물관으로서의 콘텐츠 다양화를 목표로 한다. 

대구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Face Off-창의성으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패션의 지평을 여는 순간을 마주하다” 라는 주제로 박물관 유물과 연계한 한국 전통테마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비롯한 약 80점의 우수한 패션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는 오후 5시, 7시 각 30분가량 진행한다. 기존 휴관일에 진행하는 행사로 패션컬렉션 관람객을 위해 행사 당일에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복식문화실과 기획전시실만 개방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