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쾅!' 2023년 공연 장면. 사진 박태양, 제공 비밀기지
연극 '쾅!' 2023년 공연 장면. 사진 박태양, 제공 비밀기지

극단 비밀기지(연출 신진호)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재공연하는 연극 <쾅!>(작 나수민, 연출 신진호)은 열다섯 살부터 마흔한 살까지 현재와 환상적인 미래를 넘나드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이들이 서로 마주하며 상처와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의 과정을 보여준다.

<쾅!>의 6명 청소년은 열다섯 살부터 마흔한 살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다. 그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오해하고 이해하며 나아간다. 이들이 그리는 궤적을 쫓으며 삶이라는 이상한 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순간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나이 들어가는 나와 함께 그 순간도 내 삶을 함께한다. 결국 ‘나’라는 사람은 그런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뒤죽박죽 섞인 토네이도 아이스크림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순간들이 모여 ‘나’를 만드는 게 아닐까?

연극 '쾅!' 포스터. 이미지 극단 비밀기지
연극 '쾅!' 포스터. 이미지 극단 비밀기지

지난해 단편극으로 첫선을 보인 연극 <쾅!>은 올해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자막해설,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접근성 공연으로 재탄생된다. 6월 22일(토)부터 6월 30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재공연된다. 접근성 공연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공동 제작하며 서울농학교 학생 등 청각장애 청소년 관객을 위한 무료 공연도 운영한다. 

나수민 작가는 “<쾅>을 쓰면서, 한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열 살 때 생긴 일이 육십네 살이 되어서야 끝날 수도 있는 것처럼. 심지어 그 끝이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냥 어떤 일은 그런 식으로 끝난다.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서툴게 묶인 매듭처럼.”이라며 “그게 예전엔 마냥 슬프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 재미있다. 관객 여러분과 그 재미를 나눌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 같다”라며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각자의 방식대로 즐겨달라고 했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신진호 연출이 또다시 이 작품의 연출로 나선다. 신진호 연출은 “관객들에게 중학생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삶과 고민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들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청소년 사회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탐구하고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환상적인 시선들을 들여다 본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연극 '쾅!' 출연진. 이미지 극단 비밀기지
연극 '쾅!' 출연진. 이미지 극단 비밀기지

한편, 비밀기지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요즘 젊은 xx들>, <소년 대로>, <라이더> 등 꾸준히 청소년극을 제작해왔으며, 청소년 무료초대 및 접근성 공연제작 등 다양한 청소년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극 <쾅!>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휠체어석 예매는 공연장 고객지원센터(02-3668-0007)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bimilgi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