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생활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집대성한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사회적 인식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가족과 친족의 변화양상과 의미를 집대성한 한국민속사회사전 ‘가족과 친족’ 편을 최근 발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곡물을 도정하는 공간인 정미소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정미소 : 낟알에서 흰쌀까지』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통 건축 목공사를 담당하는 대목(大木)이 사용한 도구를 그림과 영상으로 풀어낸 보고서인 「근현대 大木 도구」 등을 최근 발간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대한제국기 조명기구의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명기구(照明器具)』 등을 최근 발간했다.

사회변화에 따른 ‘가족과 친족’의 개념과 의미 집대성

한국민속사회사전 ‘가족과 친족 편’.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사회사전 ‘가족과 친족 편’.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여덟 번째 주제인 한국민속사회사전 ‘가족과 친족’ 편을 최근 발간했다. 

한국민속사회사전은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까지 변해 온 ‘가족과 친족’의 개념과 형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한 가족의 근간이 되는 혼인체계, 상속제도, 가족법, 가정의례, 설화 등의 자료도 집대성해 한국 ‘가족과 친족’ 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정리·해설했다. 이와 함께 사진, 도표,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 자료도 제공해 내용의 이해를 높였다.

현재 취업, 학업, 결혼, 이민 등으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사전에서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서부터 현대사회 새롭게 등장한 신(新)가족 형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설했다. 

가족관계도.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가족관계도.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우리나라는 가족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이기에 친족어 체계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에 따른 친족 관계와 용어에 대한 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가족 구성원 간의 친족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계도를 함께 제시해 촌수와 해당 호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는 가족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이기에 친족어 체계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에 따른 친족 관계와 용어에 대한 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가족 구성원 간의 친족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계도를 함께 제시해 촌수와 해당 호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국민속사회사전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으며 원문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정미소에 담긴 한국인의 생활문화

‘정미소: 낟알에서 흰쌀까지’ 조사보고서.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정미소: 낟알에서 흰쌀까지’ 조사보고서.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곡물을 도정하는 공간인 정미소를 통해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정미소 : 낟알에서 흰쌀까지』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도정 방법의 변천, 근대 이후 등장한 정미소의 정착과 발전 그리고 도시화와 산업화 이후 쇠락하게 된 현재의 모습까지, 정미소를 중심으로 풀어낸 한국의 도정 문화를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정미소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서에 담아냈다. 

이번 보고서는 정미소에서의 도정 과정과 방법, 도정 기계와 도구의 사용과 발달, 운영방식 등 정미소가 점차 사라지면서 함께 소멸돼 가는 생활문화를 촘촘히 기록했다. 조사보고서에는 일반적인 농촌 정미소에 더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지금은 보기 어려운 형태의 정미소에 대한 현장조사 내용을 수록했다. 

아울러 정미소가 사라진 후 그 역할을 대체한 미곡종합처리장의 운영과 가정용 도정기의 사용 사례를 조사해 현재의 모습을 살피고, 도시의 즉석도정 쌀가게, 폐정미소 활용 사례를 통해 정미소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미래상을 그림으로써, 정미소를 둘러싼 한국인의 생활상을 풍부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정미소 : 낟알에서 흰쌀까지』조사보고서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전통건축 장인 ‘대목’의 도구 50여 종, 그림·영상으로 본다

대목의 도구 보고서. 이미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대목의 도구 보고서. 이미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사라져가는 전통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전통 건축 목공사를 담당하는 대목(大木)이 사용한 도구를 그림과 영상으로 풀어낸 보고서인 「근현대 大木 도구」, 「그림으로 보는 전통건축 장인 대목의 도구」 2종을 최근 발간했다.

「근현대 大木 도구」는 완주연구소에서 지난 2022년부터 실시한 대목 작업에 대한 현장 조사와 영상 기록화 등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심화 연구를 거쳐 완성한 결과물로, 대목이 사용한 도구 50여 종에 대한 정의, 사용법, 관리법, 대목의 경험담 등을 수록했다.

이와 더불어 대목 2인(강의환 대목, 안강영 대목)이 직접 출연해 주요 도구를 설명하는 구술 영상도 정보 무늬(QR코드)로 수록했으며, 수어 통역이 포함된 영상도 함께 제공해 관련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청각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완주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전통건축 장인 대목의 도구」는 「근현대 大木 도구」에 수록된 도구의 명칭과 정의, 그림을 발췌한 대목 도구 삽화 모음집으로, 국가유산을 수리 복원하거나 전통 건축물을 짓는 대목에 대해 국민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간단한 소책자로 제작했다. 

2종의 보고서는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에도 공개돼 있다.

조선-대한제국기 조명기구와 궁궐 이야기 보고서

‘조명기구’ 보고서. 이미지 국립고궁박물관.
‘조명기구’ 보고서. 이미지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대한제국기 조명기구의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명기구(照明器具)』와 숙종과 고종 연간에 각각 편찬된 『궁궐지(宮闕志)』를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고문헌 국역총서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국역 궁궐지-고종 연간』을 최근 발간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 도록 제18책 『조명기구』는 조선시대 등잔대, 촛대, 좌등(座燈), 초롱(燭籠)·등롱(燈籠), 괘등(掛燈) 등 전통식 조명기구 43점과 개항 이후 유입됐던 서양식 촛대, 석유등, 전등기구 등 근대 조명기구 52점, 총 95점의 사진과 해설 등 기본 정보를 담았다. 

이와 함께, 초·석유·전기 등 광원별로 유물을 구분하고 구조를 설명해 입체적으로 유물을 이해할 수 있으며, 조명기구가 그려진 의궤 등 문헌자료와 근대기 궁궐 사진에 나타난 조명기구의 모습을 함께 제시해 조명기구가 본래 사용됐던 장소와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에 걸쳐 사용된 여러 조명기구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칼럼과 논고도 도록에 함께 수록했다.

고문헌 국역총서 제12책 ‘궁궐지-숙종·고종 연간’. 이미지 국립고궁박물관.
고문헌 국역총서 제12책 ‘궁궐지-숙종·고종 연간’. 이미지 국립고궁박물관.

한편, 고종 연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궁궐지』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 세 궁궐에 있는 전각의 규모, 위치, 칸수, 구조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훼철(毁撤)돼 없어진 궁궐 전각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궁궐의 옛 모습을 복원하거나 재현하는 고증 자료이자 궁궐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간된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