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 보여주는 각별한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 《몬순으로 열린 세계 :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를 최근 개막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월 23일부터 상설전시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세계유산 가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창원문화재단은 한글 잡지 《어린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 《어린이 나라》를 공동 개최한다. 국립생태원은 《지구의 보물찾기 : 멸종위기 식물 탐험》 첫 순회전을 대구 구수산도서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몬순’ 따라 떠나는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

‘몬순으로 열린 세계’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몬순으로 열린 세계’ 포스터.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과거 항해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아라비아 상인들은 계절풍 ‘몬순’의 특성을 이용해 바닷길을 오갔다. 몬순이 불면 적도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뱃사람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바닷길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1월 29일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 《몬순으로 열린 세계 :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를 개막했다. 

《몬순으로 열린 세계 :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는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1에서 펼쳐지는 첫 상설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몬순을 따라 전개된 동남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역과 문화교류, 항구도시를 오간 이들이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Peranakan)과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몬순으로 열린 세계' 전시장.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몬순으로 열린 세계' 전시장. 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특히 지난 2017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네덜란드 델프트 헤리티지와 협약을 통해 수증받은 ‘누산타라 컬렉션’ 중 400여 점의 아시아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선보인다. 

또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선보이는 그림자극과 가면극, 라마왕자의 성장과 모험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라마야나 이야기’,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인 ‘가믈란’을 연주해 볼 수 있는 ‘디지털로 즐기는 가믈란 연주’, 인도네시아 전통복식인 바틱과 이캇으로 만든 의류를 만져 볼 수 있는 ‘손끝으로 만나는 바틱과 이캇’ 등 다양한 체험도 관객을 맞는다. 

국립김해박물관, ‘세계유산 가야’ 그랜드 오픈

'세계유산 가야’ 전시 포스터. 이미지 국립김해박물관.
'세계유산 가야’ 전시 포스터. 이미지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오는 지난 23일부터 상설전시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세계유산 가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2021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22년 2층, 올해 1층을 재개관하는 <세계유산 가야>는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으로 개선했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전시실 내·외부에 배치해 가야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가야학 아카이브실’구축으로 가야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3천723 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을 선보이고,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상설전시 ‘세계유산 가야’는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며, 전시는 총 9부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 1층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가야의 흥망성쇠를 시간순으로 소개해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돕는다.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 2층 ‘가야와 가야사람들’은 1층에서 살펴본 가야사의 통시적 이해를 바탕으로 가야 문화를 개개의 주제별로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공간이며 크게 5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창원역사민속관 공동 〈어린이 나라〉 지역 순회전

‘어린이나라’ 지역순회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한글박물관.
‘어린이나라’ 지역순회전 포스터. 이미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과 창원문화재단은 한글 잡지 『어린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 <어린이 나라>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23년에 창간된 한글 잡지 『어린이』를 조명한 국립한글박물관 특별전 <어린이 나라>의 지역 순회 전시로, 창원역사민속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4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잡지뿐만 아니라 『소년』, 『학생』, 『아이들보이』 등 다양한 당대 잡지 자료를 통해 ‘어린이’라는 개념의 정착, 어린이 문화의 형성 과정 등을 보여준다.

<1부 : 어린이 잡지의 탄생>에서는 1920-30년대 잡지 『어린이』의 편집실 공간을 재현해 『어린이』의 창간 배경, 제작 과정, 참여자 등을 소개한다. 2부와 3부는 『어린이』 잡지 속 ‘어린이 나라’로 공간을 꾸몄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미공개 본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인 신문 형태의 『어린이』 제1권 제3호, 6호, 7호와 세계 명작 동화인 「백설공주」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번안해 소개한 방정환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국립생태원, 《지구의 보물 찾기 : 멸종위기 식물 탐험》 첫 순회전

‘지구의 보물 찾기’ 전시 포스터. 이미지 국립생태원.
‘지구의 보물 찾기’ 전시 포스터. 이미지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지구의 보물찾기 : 멸종위기 식물 탐험》 첫 순회전을 대구 구수산도서관 1층 로비에서 오는 2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도서관 전시를 통해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 삶 속 식물의 역할과 사라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이들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특히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종이, 목재 등 친환경 자재로 전시구조물을 만들어 친환경 전시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생태특화도서관 전시와 청계천 박물관까지 전국 순회전시를 이어가며 멸종위기 생물을 알리는 동시에 친환경 전시문화를 전파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