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플루엔자와 백일해 등 유행성 질환의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또 행안부는 겨울철 실내 난방기구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은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홍보 및 교육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동·청소년 중심 인플루엔자 본격 유행, 예방접종 서두르세요! 

기침예절 홍보 포스터[이미지 질병관리청]
기침예절 홍보 포스터[이미지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아동·청소년 중심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급증해 최근 5년 동기간 대비 최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전 국민이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10월 4째주(10.22-28.) 기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호흡기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32.6명으로 전주(10.15-21.) 대비 73% 증가했다. 이 수치는 23-24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의 5배에 해당하고,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19-20 절기 12월 2째주(12.8-14.) 기록된 28.5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아동·청소년에서 인플루엔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0월 4째주(10.22-28.)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7-12세(86.9명), 13-18세(67.5명), 19-49세(30.3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입원환자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중에서도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은 과거 겨울철 유행의 증가세가 지금 시작되고 있는 양상으로 9월말부터 시행중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6개월-13세)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47.5%(11. 2. 기준)로 전년 동 기간(51.8%) 대비 접종률이 낮다”며 “아동·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작성 기침’ 백일해, 추가 접종 서두르세요!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83명(11월 4일 기준, 의사환자 포함)으로 2022년 동기간(25명) 대비 증가하고 있고, 특히, 환자 다수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로 확인된 만큼, 백일해 발병과 유행 차단을 위해 백일해 예방접종(DTaP)을 누락했거나 추가 접종해야 하는 어린이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Whooping cough)을 특징으로 한다.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늦은 여름에서 가을철 발생이 많다. 

2023년 11월 1주(11월 4일) 기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백일해 전수감시 결과, 올해 누적 발생 건수는 83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낮은 발생 수준이나, ’23년 주간 평균(1.8명) 대비 최근 5주(10.1-11.4.) 동안 소폭 증가(주간 평균 8.6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58명(69.9%)으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11명(13.3%), 60세 이상 6명(7.2%)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경남(22명, 26.5%), 경기(20명, 24.1%) 서울(7명, 8.4%) 순으로 발생했다.

국내 백일해(DTaP) 예방접종률(4차)은 95%를 상회하나, 연령별 예방접종률은 1세 97.3%, 2세 95.1%, 3세 95.8%, 6세 94.1%, 12세 85.8%로 5-6차 추가접종 시기인 6세, 12세의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올바른 손씻기 포스터[이미지 질병관리청]
올바른 손씻기 포스터[이미지 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될 수 있으므로 기본 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4-12세는 백일해 추가접종(5-6차)이 권장되는 시기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통원 아동 및 초등학생은 불완전 접종 상태에서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친구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 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워지는 날씨, 난방기구 사용 시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요령[이미지 행안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요령[이미지 행안부]

행정안전부는 추워지는 날씨에 보일러 등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철저히 점검하고 수시로 확인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5년(2018-2022) 동안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 건수는 총 20건이며, 인명피해는 총 44명(사망 16, 부상 28) 발생했다. 특히, 인명피해 중 화재로 인한 부상자 1명을 제외한 4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발생하고 있어 가스보일러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보일러 사고는 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급·배기통 설치기준 미준수와 배기통 연결부 이탈 등의 시설 미비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품노후 2건, 사용자 취급부주의 등이 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며 캠핑을 할 때 텐트 안 화로나 이동식 난로의 사용은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이어지기 쉬워 매우 위험하다. 최근에는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여름·가을뿐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보일러(가스·기름)를 사용하기 전에는 배기통 이탈이나 배관의 찌그러짐 등을 꼼꼼히 살핀다. 보일러를 켰을 때, 과열이나 소음, 진동 등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받은 후 사용하도록 한다. 보일러실의 환기구는 유해가스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항상 열어 두고 실내에는 일산화탄소 누출을 감지하는 경보기를 설치한다.

△또한, 캠핑을 할 때는 야영장 주변의 시설배치나 대피소, 소화 기구 위치, 이용자 안전수칙 등을 숙지하도록 한다. 모닥불을 피우기 전에는 주변 바닥에 물을 뿌려 화재를 예방하고, 마치고 난 후에는 잔불이 남지 않도록 확실하게 처리한다. 이때 모닥불은 전용 화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 등을 활용한 난방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니, 잠을 잘 때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텐트 안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환기를 하도록 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사용하여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다.

소방청,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화재예방 총력

소방청은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76회째를 맞는 『불조심 강조의 달』은 ‘화재로부터 안전한 나라, 국민과 함께하는 불조심 환경 조성’을 목표로 소방청은 물론,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가 범국민 화재예방 환경조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불조심 강조의 달 주요 추진 과제는 △국민 공감형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 △국민 맞춤형 소방안전 교육 △국민 참여형 소방안전 문화 확산 등이다. 

먼저, 국민 공감형 화재예방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 소방관서와 주요 공공청사를 비롯해 민간분야 일반 사업체 등은 불조심 현수막과 포스터 등을 게시, 일상 속 안전문화 확산에 나선다.

아울러 소방청에서 운영 중인 가상체험공간(메타버스) 119안전교육 공간에도 해당 작품들을 전시해 온라인 상에서도 화재예방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에는 1970년대부터 2023년도까지 소방안전 공모전 수상작품들을 모두 전시함으로써 소방안전메시지의 변천사와 역사적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으로는, 장애인과 노인, 다문화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대상별 맞춤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다문화가족의 경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해 외국어에 능통한 의용소방대원 등을 활용해 안전교육에 나선다. 

국민 참여형 소방안전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119 안전체험 한마당’을 지역 실정에 맞게 개최해 소화기와 심폐소생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및 우리집 피난안내도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이웃을 지키는 화재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함께 전국 소방관서는 11월 중 역사와 터미널, 상가, 전통시장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찾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구급차 길터주기 등 소방안전문화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이 필수”라며“국민 모두가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소방청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