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 리플랫은 윤충근 작가의 첫 개인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6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공간 리플랫은 윤충근 작가의 첫 개인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6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공간 리플랫(서울 중구 세종대로)은 ‘2023 전시공간 리플랫 신진작가 기획 공모’ 에 선정된 윤충근 작가의 첫 개인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6월 24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윤충근 작가는 웹 브라우저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본다. 지난해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온라인 연구실인 ‘세마 코랄’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 네모난 형태에서 벗어난 화면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이번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그러한 연구의 연장선으로, 작가는 미래의 디스플레이를 상상하는 한편 그로 인해 생겨날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관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모서리 복도에서 계단벽으로 들어가는 문 [사진 김경아 기자]
모서리 복도에서 계단벽으로 들어가는 문 [사진 김경아 기자]

마치 창문처럼 설치되어 벽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하거나 방문객의 위치를 보여주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컴퓨터 창(window)과 웹사이트의 주소(URL)를 은유한다. 3차원의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누비는 관객은 마침내 일종의 커서나 버튼이 되어 비로소 전시장, 즉 웹사이트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주체가 된다. 

산업화 이후 대량 생산을 위해 제품 규격이 표준화되면서 우리는 생산자들이 정해 놓은 형식에 맞춰 정보를 수용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입체화된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보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일관된 경험에 균열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모서리복도,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43x256x459cm [사진 김경아 기자]
모서리복도,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43x256x459cm [사진 김경아 기자]
계단벽,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16x324x326cm [사진 김경아 기자]
계단벽,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16x324x326cm [사진 김경아 기자]
버튼, 2023, 갤럭시 S21, 웹사이트, 0.8x15x7cm [사진 김경아 기자]
버튼, 2023, 갤럭시 S21, 웹사이트, 0.8x15x7cm [사진 김경아 기자]
굽은 방,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17x197x197cm [사진 김경아 기자]
굽은 방, 2023, 목재 구조물 설치, 217x197x197cm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공간 리플랫은 수요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