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좋은 5월 연휴가 시작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140여 개 축제가 열리고 있어 가족나들이, 연인 또는 친구와 여행에서 축제를 즐기면 어떨까? (축제의 달 5월, 가족‧연인과 나들이 갈 축제는?)
아이와 함께 수백 년 또는 1천 년 넘는 지역 특유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즐기는 축제로 우선 울산옹기축제가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일대에서 5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로, 한민족 천년의 삶과 지혜가 담긴 옹기를 매개로 한 옹기테마파크형 축제이다.
옹기특별체험관과 흙놀이터, 오픈공방, 옹기 어드벤처 ‘야옹탐정단: 용의자 P의 편지’를 비롯해 젊은 연인들이 선호하는 별빛정원VR체험,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옹기리빙룸에서는 옹기를 소재로 만든 인테리어소품, 테이블웨어 등 생활 속 옹기 전시와 함께 우리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하는 다례도 체험할 수 있다.
원주한지축제는 5월 5일부터 14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시민축제로 5일 개막식에 한지패션쇼가 개최되었으며, ‘2023 종이의 숲’, 풀뿌리 한지등, 달빛 정원, 빛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야외 한지등 설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제기왕을 찾아라를 비롯한 전통놀이, 주말 버스킹 등이 진행된다.
광주 왕실도자기축제는 지난 5월 4일부터 5월 14일까지 경기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일대에서 ‘흙, 만남과 소통’을 주제로 개최된다. 경기도 광주시는 질 좋은 광주토와 풍부한 땔감을 갖춘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조선 왕실에 진상하던 도자기를 생산한 곳이다. 축제에서 아이와 함께 흙밟기, 전통물레, 도자기 초벌 페인팅 체험 등을 해볼 수 있고, 음식문화축제, 예술제 등을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머나먼 과거로 여행도 할 수 있다. 경기도 연천 구석기축제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연천 전곡리 유적 및 일원에서 진행된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곳으로 동아시아 최초로 양면이 가공된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아시아에서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학설이 깬 유적이다. 축제에서는 구석기 바비큐, 전곡리안 의상실, 세계선사민속 체험마당, 구석기 스타일 풋살 골때리는 전곡리안 등 체험행사,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 등 공연, 구석기 스타일 피지컬 100인 전곡리안 서바이벌 등 경연과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가 5월 5일부터 7일 석장리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와 함께 구석기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당시 삶의 터전인 막집을 조성해 최대한 구석기 시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호기심과 창의성을 샘솟게 하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퍼레이드와 공연을 결합한 구석기 퍼레이드, 색다른 힐링 콘텐츠와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역사와 이야기 속 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도 있다. 진주 논개제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진주성과 남강일원에서 진행된다. 북평양 남진주라 할 정도로 전통예술이 뛰어난 천년고도 진주의 예술인들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 관, 군의 호국충절, 진주 정신을 기리는 축제이다. 제향에 음악과 노래, 춤이 어우러지고 여성들만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의암별제, 진주오광대를 비롯한 민속예술, 진주기생들의 교방문화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전통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아름다운 별빛과 달빛 아래 봄날의 밤을 만끽하는 축제도 다양하다. 서울 창경궁 야연은 5월 2일부터 1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진행된다. 다만 6일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효심’을 주제로 창경궁의 역사와 문화 가치를 반영한 야간체험 프로그램으로, 부모님 중 한 분이 체험자로 직접 참여해 궁중의상과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가족들이 관람객이 된다. 장수사진과 가족사진 촬영을 하여 액자에 담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부산연등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에서 진행된다. 1,300년 넘게 이어온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를 계승하는 축제로, 전통등 전시와 강습회, 화려한 연등 행렬, 소원등 달기, 무차만발공양 등 부산연등문화제가 펼쳐진다.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는 2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연중행사로, 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고흐와 세잔, 샤갈, 마티스 등이 사랑했던 프랑스의 정감있는 프로방스마을을 청도에 재현하여 햇살 아래 무르익은 포도와 광활하게 펼쳐진 보랏빛 라벤다, 풍요로운 대자연 속 독특한 문화예술이 숨 쉬는 곳이다. 낮에는 100여 가지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고 밤이 되면 눈부시게 빛나는 빛 축제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기억과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5월 26일부터 28일 형산강 체육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국 3대 불꽃축제 중 하나로 포스코 야경과 동해안 풍경을 배경으로 국내외 유명불꽃팀이 참가한 국제불꽃쇼가 환상과 낭만을 선사한다.
한편, 서울에서는 한강달빛야시장이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한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문화와 예술,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국내 최고의 푸드 트럭들이 먹거리를 선보이고, 수준 높은 수공예품과 다양한 공연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한 올해 자연,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5월의 축제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