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전인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한 양옥집에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독립운동가 29명이 모였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에 걸친 치열한 회의 끝에 정부조직을 구성하고, 조소앙 선생이 기초한 첫 헌법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대한제국을 계승하지만, 주권은 국민이 가진다는 뜻에서 국호를 ‘대한민국’이라 하고, 민주공화제와 국민의 자유와 평등선거권을 밝혔다.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서 기념식, 독립유공자 유족, 한덕수 국무총리 등 400여 명
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어울쉼터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제104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 청소년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의 주제는 임시정부 수립 원년 10월 31일 작성된 ‘대한민국임시정부성립축하문’에서 밝힌 “독립한 민주국의 자유민이라”이다.
수립 후 광복까지 상하이,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으로 옮겨 다녔던 임시정부의 여정이 담긴 ‘임정 길’을 설치한 행사장에서 개식과 여는 공연, 그리고 독립의 의지가 깃든 불원복 태극기, 진관사 태극기 등 8개의 태극기 입장, 국민의례와 기념사, 기념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기념공연에서는 3.1운동을 시작으로 임정 수립과 임시헌장 제정과정을 전하고 국민이 주인임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임정의 독립정신 계승을 위해 설립된 단국대학교 대표학생이 낭독했다. ‘선열께서 원했던 나라’ 공연에서는 임시정부 요인의 어록 낭독과 임시정부의 험난한 여정, 대한민국의 현재를 담은 사진 자료 영상 상영이 진행되었다.
메타버스 ‘이어온’에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사 생생하게 체험
국가보훈처는 11일 정오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사를 보다 생생하게 몰입해 경험하도록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기반 체험 공간 ‘이어온(e-어온)’을 공개했다. 또한, 오후 3시부터 임시정부기념관은 ‘이어온’을 선보이는 공개행사를 유튜브로 진행했다.

공개행사에는 미국 LA에서 대한민국민회의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 필라델피아에서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 일본 도쿄에서 2.8선언기념자료실 타즈케 가즈히사 실장 등이 영상 응원을 전한다. 또한, 영국과 싱가포르 등의 재외동포와 국내에서도 기념관에 오기 힘든 장기입원 환아 등도 참여해 아바타를 통해 전시해설자의 해설을 받으며 기념관 전시장과 ‘이어온’을 체험했다.
이어온(www.nmkpg.go.kr/meta)은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오고 이어가다라는 뜻이다.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알아가는 게임형 ‘독립로’공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가상세계로 옮겨온 ‘가상기념관’, 다양한 정보와 소통의 공간인 ‘독립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봉길 의사 안경집, 황기환 지사 편지 등 독립운동가들의 삶 관련 유물 146점 공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소재)은 임정수립입을 맞아 4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이야기’ 전시를 한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조국 독립의 염원이 일상의 이상이었던 임시정부 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사를 알아볼 수 있는 유물 146점을 비롯해 중국과 파리, 하와이, 멕시코, 쿠바로 간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사를 접할 수 있다.
전시물 중에는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황기환 지사의 편지,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공원 의거 당시 지녔던 안경집,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낸 현순의 회고록 ‘현순자사’ 필사본, 임시정부에서 사용한 ‘출근용 인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