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ddison, thick at walk,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95 x165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Nathan Paddison, thick at walk,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95 x165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호주 출신 작가 네이슨 패디슨(Nathan Paddison)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말, 고양이, 치타, 호랑이 등 동물이다. 이 동물을 화면 중앙이나 화면 가득 배치한다. 화면을 자세히 보면 동물들이 사람의 눈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과 약혼자의 눈 색깔을 그렸다고 한다. 이는 미술이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슨 패디슨은 일상과 미술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가이다.

아뜰리에 아키는 봄을 맞아 3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호주 출신의 유망한 신예 작가 네이슨 패디슨의 국내 첫 번째 개인전 《X Paddison》을 개최한다.

Nathan Paddison, Hermes sty gore,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96 x 112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Nathan Paddison, Hermes sty gore,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96 x 112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이번 전시에서 토끼, 악어, 코끼리, 기린 등과 같은 친근한 동물을 소재로 속도감 있는 붓질, 경쾌한 에너지가 발현된 색감, 중첩된 터치 등 작가 고유의 회화적 언어를 기반으로 구축한 특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담아낸 신작 회화 20여 점을 볼 수 있다.

노랑, 빨강 원색으로 동물을 표현하여 전체적으로 작품이 힘이 넘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흰 이빨을 최대한 드러내고 실물보다 과장하여 그린 발톱이 그런 느낌을 더한다. 그런데 무서운 느낌을 주지 않은 건 사람의 눈을 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또한 원근법을 무시하는 듯한 동물들의 모습이 우화적으로 다가와 친근감을 준다.

이러한 점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가 특정한 양식이나 범주에 적용되지 않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특성과 자유의지를 반영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Nathan Paddison, channel see sea,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53 x 129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Nathan Paddison, channel see sea,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53 x 129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네이슨 패디슨은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나는 나의 삶과 개인적 서사를 화면 안에 담아내며, 내면의 성찰과 당시의 감정을 온전히 작품 안에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3월 2일 아뜰리에 아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작가 네이슨 패디슨은 경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보라색 모자, 보라색 상의을 입고 보라색 신발을 신었다. 이러한 경쾌한 에너지가 그 작품에서 느껴진다.

호주 출신 작가 네이슨 패디슨(Nathan Paddison) 사진 정유철 기자
호주 출신 작가 네이슨 패디슨(Nathan Paddison) 사진 정유철 기자

작가는 현란한 색채대비와 속도감이 느껴지는 강한 선을 통해 내면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분출한다. 화면 속 속도감과 에너지는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필연적으로 엮어 작가 특유의 경쾌한 에너지를 담아낸다.

화면을 자세히 보면 명품 브랜드가 눈에 띈다. 유명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BURRBEERY’를 연상시키는 ‘BURRBEARY’와 같이 작가는 에르메스, 샤넬 등 유명 브랜드의 상징들을 작품에 차용, 대중적인 키워드를 활용하여 일상과 미술의 소통을 유도한다.

작가는 ‘Look at Me’를 떠오르게 만드는 <LIEU CAT ME>, ‘Alligator’를 연상케 하는 <ALLEY GAY TAR>와 같은 작품 제목은 작가 고유의 상상력을 은유의 형태로 가시화시키며, 한계 없는 자유를 끊임없이 표출한다.

-Nathan Paddison, Hermes hoarse,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61 x 50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Nathan Paddison, Hermes hoarse,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61 x 50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또한 작가는 아크릴, 에나멜, 천, 신문, 마카,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관은 그만큼 한계를 두지 않고 유연하다. 
"나는 단일 재료로 하는 작업은 예술적 과정에 제한다고 믿는다. 각각의 아이디어는  각자의 스타일로 나타난다. 나는 그것이 나를 보여주고 삶으로 오기 전까지는 그 결과를 모른다."

이렇게 하여 작가는 라이프스타일, 예술적 기법, 상징과 은유 사이의 상호 작용을 이끌어내며 예술이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는 특정한 양식이나 범주에 적용되지 않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특성과 자유의지를 반영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네이슨 패디슨만의 예술적 상상력을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Nathan Paddison, Hermes X paddy’s on,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93x143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Nathan Paddison, Hermes X paddy’s on, 2023, Oil stick acrylic spray paint charcoal pencil and wax crayon on canvas, 193x143 cm 사진 아뜰리에 아키

 

1983년 태어난 작가 네이슨 패디슨은 필라델피아 머튼컨템포러리갤러리(Morton Contemporary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대만을 비롯하여 뉴욕, 상하이, 홍콩 등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관객과 교류해온 네이슨 패디슨은 국제 미술계의 샛별로 통한다. 특히 2022년 처음 참가한 국내 아트페어인 ART BUSAN과 KIAF Seoul에서 출품작 전체 매진을 기록하며 아트마켓의 떠오르는 신흥강자로서 부상하고 있다.

네이슨 패디슨의 국내 첫 번째 개인전 《X Paddison》은 아뜰리에 아키(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1층)에서 4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