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나영석 PD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기리는 다국어 영상을 국내외에 공개했다. 이미지 서경덕 교수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나영석 PD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기리는 다국어 영상을 국내외에 공개했다. 이미지 서경덕 교수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나영석 PD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기리는 다국어 영상을 국내외에 공개했다고 2월 28일 밝혔다.

이번 4분 30초짜리 영상은 KB국민은행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한국어와 영어로 공개되어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되고 있다.

이 영상은 대일항쟁기 한국에서 사업가이자 AP통신원으로 활동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상세히 조명했다. 특히 우연히 입수한 독립선언서를 미국으로 반출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을 세계에 알렸으며, 제암리 학살 사건 등도 취재해 보도한 그의 업적을 소개했다.

앨버트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는 1910년부터 서울에 거주하였으며, 1919년 3.1독립선언과 제암리학살사건을 외부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전파하였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3·1독립 선언서를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으며, 이를 계기로 조선의 항일독립운동을 도왔다. 이로 인해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수감생활을 거쳐 추방됐으며 1948년 미국에서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죽은 뒤에도 조선 땅에 묻히고 싶어 했던 그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대한민국으로 이송되어 서울외국인묘지공원에 안장되었다.

'앨버트 테일러' 소개 영상 갈무리
'앨버트 테일러' 소개 영상 갈무리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와 그의 아내(Mary Linely Taylor)가 거주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건립한 가옥 딜쿠샤는 등록문화재 제687호이다. 1923년에 지어서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가옥이다. 역사적 인물의 삶을 조명하고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건축적 가치가 있다. 딜쿠샤(DILKUSHA)는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와 작명한 힌디어로 ‘이상향‧기쁨’의 뜻을 담고 있으며 저택 초석에 새겨져 있는 이 건물의 별칭이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분들이 많다. 이번 일을 시작으로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국내외에 널리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로 전파중이며, 특히 전 세계 주요 한인과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널리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버트 테일러  영상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사진 왼쪽)와 내레이션을 맡은 나영석 PD. 사진 서경덕 교수
앨버트 테일러 영상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사진 왼쪽)와 내레이션을 맡은 나영석 PD. 사진 서경덕 교수

한국어 나래이션을 맡은 나영석 PD는 "이번 삼일절을 맞아 앨버트 테일러의 삶을 목소리로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영상 공개와 함께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서울 종로구 '딜쿠샤' 건립 100주년을 맞아 1천만 원 상당의 다국어 오디오 안내 시스템을 (사)한국박물관협회를 통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