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이북 3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 의병장 김학홍 선생(건국훈장 애국장)과 민족 대표 33인을 본떠 비밀결사 단체인 위친계를 결성한 안응섭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등 104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

이번에 포상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5명(애국장 6, 애족장 9) , 건국 포장 4명, 대통령표창 85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33명이다.

건국훈장ㆍ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4주년 3ㆍ1절 정부기념식장과 지방자치 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에서 후손이 받는다.

평안남도 경찰부가 작성한 김학홍 선생 관련 정보 문서(1909.6.26.). 이미지 국가보훈처
평안남도 경찰부가 작성한 김학홍 선생 관련 정보 문서(1909.6.26.). 이미지 국가보훈처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의병장 김학홍 선생은 1907년~1913년 평남․함남․황해도 등 이북 3도에서 김관수 의진 부장 및 의병장으로 일본군과 일진회원을 공격하고, 일본군의 집요한 추격을 유유히 따돌린 채 오히려 치명타를 입힘으로써 일본 군경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의병운동 6년 만인 1913년 일본군의 정탐에 발각되어 체포되고 혹독한 악형으로 고초를 겪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안응섭 선생은 1919년 4월 전남 순천에서 3 · 1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을 본떠 비밀결사 위친계를 결성하였다가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전남 순천군에서 독립운동 목적의 비밀결사 위친계를 결성하고, 4월 8일과 4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계원(契員)을 비롯한 마을 주민에게 보성군 벌교시장에 모여 만세시위를 벌일 것을 권유하였다가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았다.

위친계는 ‘부모를 위해 만든 계’라는 의미로, 일본 경찰의 감시와 체포를 피하고자 일상적인 친목계임을 표방해 만든 이름이다. 반면 3ㆍ1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을 모방하여 계원을 33인으로 구성하고, 장터 시위를 고무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담한 데에서 보이듯 매우 계획적이고도 조직적인 독립운동 비밀결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함경도 일대에서 대한신민단 의연대원으로 단원 및 군자금을 모집한 김언배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부인구제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승정한 선생(대통령표창), 전주사범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 우리회를 결성한 김학길 선생(대통령표창) 등에게도 독립유공자 포상을 추서했다. 

애국장이 추서된 김언배 선생은 청산리전투 승리의 동력을 마련한 독립군 대원이었다. 1920년 8월 만주 독립군 부대인 대한신민단의 의연대원으로 국내에서 지단(支團)을 설치하고 단원을 모집하는 일을 주도함으로써 2개월 후 발생한 청산리전투 승리에 동력을 제공했다. 선생은 이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6년을 받고 장기간 옥고를 치렀다.

3.1운동 이후 중국 만주에서는 한층 증강된 무력을 보유한 독립군 부대가 끊임없이 국내진공작전을 통해 일본 관헌을 괴롭혔다. 특히 대한신민단은 중국 만주는 물론 함경도 일대에 지단을 설치해 전력을 증강해 갔다. 1920년 6월 봉오동전투 승리에서 일익을 맡은 바 있는 대한신민단은, 청산리 전투를 2개월 앞둔 8월 압록강에 인접한 함경도 일대에서 지단 설치와 대원 모집을 진행했다. 이는 청산리 전투의 대승이 대한신민단 등 연합부대의 체계적인 사전 준비 속에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하와이의 대표적인 한인 여성 단체인 대한부인구제회의 고위 간부로 활동하면서 남편 승용환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승정한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이 추서된다.

선생은 1937년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부인구제회 호놀룰루 지방회 대표원, 1944년 라나이지방회 대표원, 호놀룰루지방회 총무 및 서기로 활동하는 한편 1937~1938년과 1944~1945년 본부 서기ㆍ재무ㆍ부회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1943~1945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선생은 국외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 중 하나인 하와이에서 대한부인구제회의 지방회 간부를 거쳐 본부 부회장을 역임한 대표적 여성 지도자이다. "국민보" 주필, 재미한족연합회 군사부 위원 등의 공적으로 2016년 애족장에 추서된 승용환 선생(1882-1960)의 부인으로 ‘부부 독립유공자’로서 가치를 더하게 되었다.

이번 포상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3 · 1절까지 1만 7,748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이 중 건국훈장 1만 1,680명, 건국포장 1,511명, 대통령표창 4,557명이며, 여성은 64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