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이 봄철 생명력 강한 쑥과 가래를 삭혀주는 배로 만든 쑥겉절이. 사진 강나리 기자.
선재스님이 봄철 생명력 강한 쑥과 가래를 삭혀주는 배로 만든 쑥겉절이. 사진 강나리 기자.

벌써 입춘과 우수가 지나 곧 봄이 올 것이라는 설렘이 곳곳에 드러난다. 만물이 깨어나는 봄, 굳은 땅을 뚫고 힘차게 새싹을 내미는 봄나물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모든 영양소가 집약되어 있다.

21일 봉녕사 사찰음식전수관(경기도 수원)에서
21일 봉녕사 사찰음식전수관(경기도 수원)에서 "음식은 생명이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를 주제로 강연하는 선재스님. 사진 강나리 기자.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21일 경기도 수원 봉년사 사찰음식전수관 금비라에서 봄을 상징하는 쑥과 머위로 쌉싸름한 봄철 한상차림을 시연했다.

시연에 앞서 “음식은 생명이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선재스님은 함께 나누는 공양供養의 의미, 한 끼 밥 속에 담긴 자연과 순환, 그리고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쑥과 함께 연근을 갈아 넣은 쑥전. 사진 강나리 기자.
쑥과 함께 연근을 갈아 넣은 쑥전. 사진 강나리 기자.

스님은 봄에는 쓴맛을 내는 봄나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자연의 생명들이 땅을 뚫고 나오려 온통 애쓴 에너지를 음식을 통해 우리가 먹는 것이다. 또한, 움츠렸던 겨울에서 봄이 되면 우리 몸속 혈액의 순환이 활발해지는데 이때 가래와 심화병이 생기기 쉽다. 쑥과 머위와 같은 봄나물의 쓴맛이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 겉절이. 사진 강나리 기자.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 겉절이. 사진 강나리 기자.

이날 선재스님은 쑥과 배로 만든 겉절이, 연근을 갈아 넣은 쑥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 겉절이, 천연 짭짜름한 맛의 새발나물 무침을 선보였다.

천연의 짭짜름한 맛이 나는 새발나물 무침. 사진 강나리 기자.
천연의 짭짜름한 맛이 나는 새발나물 무침. 사진 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