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이 음악서사극 <승리>(작/연출 류성 음악감독 이정아)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초연하는 <승리>는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되며 비전향장기수 고 박선애, 고 박순애, 고 윤희보를 주인공으로 하여, 치열했던 삶과 애환, 불굴의 신념과 투쟁을 형상한 작품이다.

증언 채록에 담긴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낭독 연기와 수십 곡의 노래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미군정기의 빨치산 활동, 십수 년에 걸친 감옥생활과 이후 자유를 되찾는 과정을 한편의 음악서사극으로 표현하였다. 노래는 우리에게 익숙한 ‘반달’, ‘아리랑’, ‘생이란 무엇인가’ 등부터 빨치산 활동을 하며 부르던 노래 등 수십 개의 곡으로 구성된다.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이 음악서사극 "승리"를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무대에 올린다. [포스터 경험과상상]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이 음악서사극 "승리"를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무대에 올린다. [포스터 경험과상상]

 

류성 극작가 겸 연출은 “생전의 박선애, 박순애 선생 댁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인터뷰를 했다. 그때 가끔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이질적인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믿기 어려운 고난의 삶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순간들을 어쩌면 그렇게 맑고 선한 눈빛으로, 차분한 음성으로 추억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세월이 한참이나 흘러서야 조금 알게 되었다. 그 눈빛과 음성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에게 나오는 특질이라는 것을. 공연 속에 당신들의 눈빛과 음성을 조금이라도 담아내고 싶었는데, 필력이 모자라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삶의 기록을 따라오다 보면 일제강점기, 미군정, 한국전쟁, 분단 이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지나오게 된다. 고난의 삶을 살아내면서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나 혼자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듯하다.

출연 이정아 정윤희 김민태 김지선 김한봉희 정도훈 서대흥 한덕균 신현경 송승민 유윤주 이상희.

음악서사극 <승리>는 2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3일간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무대에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금·토요일 저녁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소요시간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