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낭독금 '몽심'  [이미지 스테픈울프]
입체낭독극 '몽심' [이미지 스테픈울프]

복합예술단체 스테픈울프는 창작희곡 '몽심'(작ㆍ연출 정아린)을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오는 12월 23일, 24일 부산 공간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창작희곡 '몽심'은 불행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던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동시대에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었다. 인간 사회를 공감하고 의문을 던지는 메시지형 작품이다.

'몽심'은 극중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세은'의 쌍둥이 언니 이름이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세은'을 통해 지휘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서 극 제목으로 붙였다. '세은'에게 비운의 상황이 계속 생기게 되는데 '몽심'으로 인해서 벗어나지만 '몽심'으로 인해서 더 큰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정아린 작가는 9년 전 거울을 보다가 시놉시스가 떠올랐고 당시에는 스토리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소재상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점점 느끼는 사회 환경과 부조리함, 그리고 선택의 여지없이 가해자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 그의 시발점은 무엇인지 등 인간사회의 여러 문제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그것을 진중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정아린 작가는 “영화에서는 정신의학에 관하여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연극에서는 어떻게 보면 생소하다”며 “남들이 쉽게 하지 않은 도전을 하여 사이코틱(또는 정신의학)이란 장르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래전 대본을 완전히 새로운 대본으로 바꾸어 창작하여 완성하였다”고 말했다.

이 극을 통해 정아린 작가는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겉만 보고 판단하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모습들,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트라우마가 되고 그것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참사로 인해 인생이 무너져버린 유가족들을 보며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참사 당시에도 나로 인해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 그들이 낳은 결과가 어떠한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몽심 포스터 [포스터 스테픈울프]
몽심 포스터 [포스터 스테픈울프]

연극 ‘몽심’은 2010년 10월 밀양 아리나에서 '갈변'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어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공연하였다. 관계자들만 관람하였지만, “영화같은 구성의 연극‘으로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이번에 입체낭독극으로 제작하여 일반 관객과 만나게 된다. 낭독극은 배우들이 대본을 읽으면서 진행되는 공연인 데 비해 입체낭독극 '몽심'은 마치 라디오 드라마나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 구성과 그림자 연출, 그리고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사운드와 배우들의 연기로 한층 입체감 있게 표현하였다.

복합예술단체 스테픈울프는 모든 인원이 20~38세 청년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전상배 조명감독을 제외하고 이아림(오퍼)이 20세로 가장 젊고, 배우 김정호, 장정문, 심선화, 최민, 조연출 양연주, 무대감독 김남엽, 진행 박성한, 음악감독 이영섭이 모두 청년이다.

스테픈울픈은 2017년에 극단 말과말사이로 창단하여 연극 7여 편, 가족 뮤지컬 10여 편을 제작하였다. 그중 대표작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 <하녀들>이다.

스테픈울프 대표 정아린 작가는 2017년 부산 NC백화점(부산대점)에서 열린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아그네스 역으로 호평받고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입체낭독극 ‘몽심’은 오는 12월 23일, 24일 공간소극장(부산시 남구 수영로242. 지하 대연역 역사 내)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