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를 가상현실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접근과 활용을 높이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남원농악과 아랫녘수륙재를 주제로 볼류매트릭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무형유산 원천자료'를 제작해 일반에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하는  전통식문화 특별전 '함께 EAT잇다'의 전시 해설 영상과 전시실 가상현실 영상을 유산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 이에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가 일제강점기에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복원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남원농악·아랫녘수륙재 가상현실에서 만난다 

국가무형문화재 볼류매트릭 기록고도화 데이터(남원농악)[이미지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볼류매트릭 기록고도화 데이터(남원농악)[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접근과 활용을 높이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남원농악과 아랫녘수륙재를 주제로 볼류매트릭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무형유산 원천자료」를 제작해 일반에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볼류매트릭은 실존하는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360°로 배치된 60대 4K카메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이를 합성해 기록한 3차원 디지털 입체 영상(3D 홀로그램)을 말한다. 볼류매트릭은 현실에 매우 가까운 디지털 원천자료의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모든 방향에서 실감나는 콘텐츠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록고도화는 남원농악 상쇠놀음과 아랫녘수륙재 바라무에 담긴 역동적인 몸짓과 예술성을 볼류매트릭 기술로 포착해 3차원 디지털 입체 영상(3D 홀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아울러, 한 공간에서 360° 입체 음향을 느낄 수 있는 몰입형(Immersive) 오디오 기법을 적용했다. 또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에 접목해 이를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맛보기 콘텐츠도 함께 제작했다.

기록고도화 사업의 결과물은 웹(Web)과 앱(App)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QR코드 인식기능을 이용해 접속하면 전승자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모든 방향에서 실시간으로 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랫녘수륙재의 경우, 의상의 특성상 신체동작이 잘 드러나지 않은 한계점을 고려해 전승자가 법복과 간편복을 각각 착용한 상태의 움직임을 별도로 기록했다.

이번 사업의 결과물은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에서의 활용을 높이고자 내용변경 등 2차적 저작물 작성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통 식생활 관습 특별전 전시 가상현실 영상 제공

한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하는 식문화 전시 '함께 EAT잇다' 특별전 전시 해설 영상과 전시실 가상현실 영상을 유산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

특별전은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지난 7일 개막해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식문화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최근 국가무형문화재의 전승 주체가 확대된 이후 지정된 공동체 종목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함께 EAT잇다'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전화 문의(063-280-1477)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로 부활

부석사 조사당 내부 가상재현 화면[이미지 문화재청]
부석사 조사당 내부 가상재현 화면[이미지 문화재청]

이에 앞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가 일제강점기에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복원해 지난 10월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義湘, 625-702)의 조각상을 모신 감실 맞은 편 벽면에 6폭에 걸쳐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불교회화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1919년경 조선총독부가 조사당 건물을 해체해 수리하던 중 벽에서 철거됐고, 이후 벽체 뒷면 일부와 표면의 균열 등이 석고로 보강된 후부터는 액자에 담긴 상태로 보관돼 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도상을 분석한 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되기 전의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벽에서 분리되기 전의 벽화를 3차원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냈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이번 디지털 복원 가상현실(VR) 콘텐츠는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이 분리되기 전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최초의 사례로, 근대기 이후 벽화의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전용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