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야외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무대가 열린다.

성북연극협회(회장 전소현)는 9월 30일(금)부터 10월 3일(월)까지 ‘제9회 성북페스티벌’(이하 ‘성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초가을 지역주민과 공연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9회 성북페스티벌>은 전 공연 무료 관람으로 9월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개막식이 개최된다. 이 페스티벌은 총 4일의 연휴기간 동안 열린다.

9월 30일 극단 늑대 <복날은 간단>, 극단 작은신화 <간이역>, 10월 1일 창작집단 이랑 <네가 들 수 없다면>, 창작집단 몽상공장 <오랜 소년>, 10월 2일 극단 예모리 <신덕왕후의 꿈>, 10월 3일 명품극장 <게릴라 씨어터>, 창작집단 양산박 <타이피스트>를 각각 공연한다.

◇공연 일정

 

930()

101()

102()

103()

오후 630

 

 

극단 늑대

<복날은 간다>

 

 

창작집단 이랑

<네가 들 수 없다면>

극단 예모리

<신덕왕후의 꿈>

명품극단

<게릴라 씨어터>

오후 830

극단 작은신화

<간이역>

창작집단 몽상공장

<오랜 소년>

 

창작집단 양산박

<타이피스트>

 

2014년 <제1회 성북연극제>로 출발한 <성북페스티벌>은 성북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장의 역할을 8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 특히나 이번 <제9회 성북페스티벌>은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 공연을 대면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본연의 상호작용을 되살리며 예술가들을 포함한 관객들의 지친 마음을 환기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연하는 작품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복날은 간다>(양수근 작, 박성민 연출)

극단 늑대 '복날은 간다'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극단 늑대 '복날은 간다'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복날은 간다>는 소박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개든 인간이든 그 누구든 삶은 소중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가치가 있다. 여기에서 작품이 출발한다.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고 없는 자들의 주머니까지 털어가려 한다. 사회는 점점 발전하는데 그 안에서 우리는 점점 더 어렵게 살아간다. 물가는 올라도 봉급은 제자리이고 보장받지 못한 직장에서 오늘도 무사하길 바라는 사회. 아무리 힘든 시기이고 희망을 안고 살아갈 우리의 사회이기에 작품 속 척(개 이름)처럼 잡혀가더라도 벗어나려 노력해야 할 것이며 희망이라는 작은 욕망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간이역>(임철우 작, 반무섭 각색ㆍ연출)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출발한 임철우의 단편소설 《사평역》을 <간이역>으로 연극화한다. 눈 오는 날, 작은 간이역에서 연착하는 완행기차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사연들을 통해 막막한 기다림과 고향에 대한 기억 등을 통해 모두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문학성이 높은 소설을 들려주면서 보여주면서 이미지화 및 신체극화하여 인물들 개개인의 정서가 관객들에게 느껴질 수 있도록 접근한다. 이번 작품은 서사문학으로서의 소설을 연극적으로 만들어 소설의 문학성과 연극적 문법의 만남을 통해 재미있고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소설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으로 변형된 결과물을 통해 예술과의 거리감을 축소하고 옛 고향의 감성을 소환하여 마음이 차분해질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창작집단 이랑, '네가 들 수 없다면'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창작집단 이랑, '네가 들 수 없다면'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네가 들 수 없다면>(이민구 작, 연출)

청소년 시기는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나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오히려 그들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자신의 어떤 점이 멋있는지, 어떻게 멋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멋진 연예인, 아이돌, 인플루언서를 닮으려 한다. 하지만 남을 따라 하는 것은 본인을 가리는 행위이기도 해서 스스로 혼란스럽게만 할 뿐이다. 이 작품의 재규와 지영도 남을 따라 하다 공연한 오해를 산다. 결국 그들이 오해를 풀 방법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사랑하는 일뿐이다. 많은 청소년이 작품 속 재규와 지영처럼, 또 그 시기를 어렵게 지나온 우리처럼 자신을 마주하고 사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창작집단 몽상공장, '오랜 소년'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창작집단 몽상공장, '오랜 소년'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오랜 소년>(변영후 작ㆍ연출)

창작집단 몽상공장의 새로운 창작 희곡이다. 열아홉 살 석봉이 22년을 혼수상태로 지내다 마흔한 살에 깨어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변해버린 세상에 내던져진 석봉은 유일한 친구 이화와 함께 꿈을 찾아 떠난다. 여전히 미성숙한 소년들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고 이뤄나가는 과정을 깨닫게 되며 어른으로 성장한다. 우리는 석봉과 이화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른을 투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극단 예모리, '신덕왕후의 꿈' 공연 [사진 성북연극협회]
극단 예모리, '신덕왕후의 꿈' 공연 [사진 성북연극협회]

<신덕왕후의 꿈>(전정옥 작, 김원석 연출)

뮤지컬 신덕왕후는 청계천의 광통교 다리의 역사적 배경, 흥천사 사찰, 정릉, 신덕왕후의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역사적 스토리를 오늘의 시각으로 구성하여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역사와 정신을 알리고 소개하고자 한다.

극단 명품,  '게릴라 씨어터'  [사진 성북연극협회]
극단 명품, '게릴라 씨어터' [사진 성북연극협회]

 

<게릴라 씨어터>(오세혁 작, 고동업 연출)

정글 같은 게릴라 아지트에선 가진 것이라곤 나무로 만든 총뿐인, 글도 모르는 겁쟁이 게릴라들이 모여 용감한 게릴라 극을 준비한다. “이 지옥 같은 현실에 연극마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어른들의 동화처럼 따뜻한 웃음과 현실의 어떤 이야기 보다 감동적인 게릴라들의 이야기이다. 고동업 연출은 희극과 비극의 충돌로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작품 속 상징과 비극성을 음악과 함께 감성적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창작집단 양산박, '타이피스트'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창작집단 양산박, '타이피스트' 공연 장면 [사진 성북연극협회]

<타이피스트>(머레이 쉬스갈 작, 장진웅 연출)

무대에는 네 명의 인물이 있다. 두 명의 폴, 두 명의 실비아. 주요 서사를 이끌어 가는 폴과 실비아는 한 명으로 특정되어 시시각각 바뀌지만, 때로는 두 명이 모두, 때로는 네 명이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때로는 서사의 전개를 위해, 때로는 서정의 극대화를 위해, 때로는 어떤 상징을 위해, 때로는 그 자체 만으로의 아름다움을 위해 무대 위 배우들은 앙상블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