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에 중장년을 위한 색다른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전주박물관은 8월 문화가 있는 날 문화행사로 미술공예실에 전시하고 있는 유물 ‘자개장식 나전칠경대’와 연계한 자개공예품 만들기 행사를 중장년 대상으로 진행한다. 국립국악원은 8월 6일부터 ‘명인 명창의 부채’ 전시와 연계한 문화특강을 실시한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중장년을 위한 디지털문화 아카데미를 열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죽음’과 관련된 의례 등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열어 뜻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도 공예가! ‘자개 공예품 만들기’

 

자개공예 ‘자개 공예품 만들기’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전주박물관]
자개공예 ‘자개 공예품 만들기’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8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문화행사로 미술공예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유물 ‘자개장식 나전칠경대(조선)’와 연계한 ‘자개 공예품 만들기’를 진행한다. 

오는 8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 국립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수업 당 20명씩 총 4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참가 희망자는 8월 3일 오후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 신청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개는 조개껍질을 부르는 고유어로, 자개공예는 얇게 간 조개껍질을 다양한 형태로 오려내어 기물(器物)의 표면에 붙여 표현하는 공예품을 말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러한 자개를 소재로 한 인테리어 장식 ‘모빌(mobile)’을 만들 예정이며, 둥근 형태로 가공된 여러 개의 자개를 조합해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맞춤형 공예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체험행사는 전통공예라고만 생각한 자개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술적 감각은 물론 소품으로서의 활용도까지 모두 갖춘 자개공예의 멋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전시‘명인·명창의 부채’연계특강 <바람에 이야기를 싣다>

‘바람에 이야기를 싣다’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국악원]
‘바람에 이야기를 싣다’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국악박물관 기획전시 <명인·명창의 부채>의 연계특강인 <바람에 이야기를 싣다>를 실시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전시연계특강 <바람에 이야기를 싣다>는 8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11시부터 1시간동안 국악박물관에서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 부채와 관련된 미술, 전통예술, 서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백인산, 경희대학교 무용학부 교수 안병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지기학,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교수 서성이 강연하며, 조선시대 풍속화 속에 담긴 시대상을 비롯하여 한국전통예술 안에서 사용되는 부채의 의미, 부채 속 서화에 담긴 내용 등 폭넓은 인문학 주제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는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중장년을 위한 ‘디지털 문화 아카데미’

‘디지털문화 아카데미’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문화 아카데미’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과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고, 문화적 소양을 향상하기를 희망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문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만 55세 이상 50명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Zoom)과 메타버스 플랫폼(ZEP)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준비물은 PC 또는 노트북(인터넷 연결,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 기능 활성화 필수)이며, 신청은 8월 10일까지 선착순으로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접속해 로그인한 뒤 교육/문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하면 된다. 교육대상자는 8월 12일 교육 대상자에 한해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망자의 길, 산자의 길’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 포스터[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목아박물관과 함께 7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목아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물과 자료 70여 점을 통해,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우리의 전통적인 사후 세계관과 현대에도 전승되고 있는 의례들을 다룬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1부에서는 망자의 여로(旅路)를 따라 시왕(十王)의 심판과 윤회(輪回)라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신화적 해석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극락지옥도). 

극락지옥도[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극락지옥도[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2부에서는 산 자의 도리(道理)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돼 온 의례들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지장보살상).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유교식 상례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속에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단지 쇼케이스 속에 박제된 전시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 삶의 현장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전통을 담았다. 예컨대 효율성을 강조하는 3일장이 제도화된 오늘날, 불교의 천도재(사십구재)는 49일 동안 돌아가신 분과 보다 인간적으로 천천히 이별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망자의 길, 산자의 길’ 전시장 전경[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망자의 길, 산자의 길’ 전시장 전경[이미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내용은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전통적 사후세계관과 관련 의례로서, 구성은 △프로로그 : 장지로 가는 길 △1부 : 삶을 성찰하다 △2부 : 넋을 인도하다 △에필로그 : 지장보살의 은덕으로 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