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여름옷 ‘모시’의 어제와 오늘을 북촌서 만난다
단아한 여름옷 ‘모시’의 어제와 오늘을 북촌서 만난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2-07-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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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23일, 한산모시짜기 장인과 학생들의 모시작품 전시

덥고 습한 무더위 속에서도 몸에 붙지 않고 까슬까슬한 촉감과 단아한 멋을 지닌 모시는 우리나라에서 여름 옷감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모시를 언제부터 짰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고대 고분에서 발견된 모시직물 조각을 보면 한반도에서 늦어도 기원 전후 모시를 직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7월 14일~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올 북촌가 한옥 전시관에서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를 개최한다. 출품작 최유진 作 백모시. [사진 문화제청]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7월 14일~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올 북촌가 한옥 전시관에서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를 개최한다. 최유진 作 백모시. [사진 문화제청]

모시는 저포(苧布)라고 불렸는데,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경문왕 9년(869)년 왕자 김윤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할 때 30새짜리 모시 옷감 40필을 보낸 기록이 나와 고대부터 교역품으로 이용된 것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 개경에 한 달간 머물며 기록한 《고려도경》에서 “고려 모시의 희고 깨끗함이 마치 옥과 같다”고 표현했고, 왕을 비롯해 신분 차이 없이 ‘백저포(白紵袍)’를 입는다고 했다.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사랑받던 모시를 짓는 장인과 전통을 계승하는 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예올 북촌가 한옥에서 전시회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를 개최한다. ‘삼다’는 가늘게 짼 모시실을 옷감으로 짜기 위해 길게 이어주는 과정으로 전통문화의 연속성과 전승을 의미한다.

이주은 作 모시작품 '단령' (깃을 둥글게 만든 겉옷). [사진 문화재청]
이주은 作 모시작품 '단령' (깃을 둥글게 만든 겉옷). [사진 문화재청]

이번 전시는 한국 의생활 문화에서 모시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시도로 총 3개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1층 한옥 전시장에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심연옥, 금종숙 교수의 지도로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섬유전공 학생들이 만든 전통복식과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명인이 만든 백모시를 선보인다. 백모시는 베짜기가 끝난 모시를 잿물에 담갔다 꺼낸 후 증기를 이용해 쪄서 풀기를 제거하고 헹궈 말리고 다듬는 과정에서 햇볕 바라기를 할 때 완전히 하얗게 표백한 것을 말한다.

오유경 스튜디오 김지후 作 모시를 응용한 현대복으로  날실 디테일의 둥근 배래셔츠. [사진 문화재청]
오유경 스튜디오 김지후 作 모시를 응용한 현대복으로 날실 디테일의 둥근 배래셔츠. [사진 문화재청]

1층 양옥 전시장에서는 ‘스튜디오 오유경’과 학생들의 협럽으로 만든 각색의 사저교직 직물과 이를 활용한 현대옷을 만난다. 사저교직은 명주실과 모시실을 섞어 짠 직물이다. 2층 양옥 전시장에서는 손으로 직조한 모시직물 작품과 모시짜기 과정에 필요한 도구, 그리고 제작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소멸 위기에 놓이 모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중요성을 전하고, 전통직물의 참신한 도전과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휴관없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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