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봉사단, 아프리카 우간다에 자립의 씨앗을 심는다
KOICA 봉사단, 아프리카 우간다에 자립의 씨앗을 심는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6-2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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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아침, 외부 방문객이 거의 없는 우간다 미티야나 지역의 카월롱고조 마을에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자매 마을인 키탄솨와 날랸칸자에서 손님들이 오는 날이다. 여인들은 바나나와 고기를 삶고 남자들은 장작을 패고 천막을 설치하면서 분주했다.

이 세 마을은 KOICA의 프로젝트 봉사단(팀명 WeGO, 단장 정유진)을 받아들인 곳이다. 먼저 카월롱고조 무치비 조세프 회장이 환영사를 했다. 키탄솨의 세구야 존 회장과 날랸칸자 카테레가 패트릭 회장도 답사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자기들 마을에 가져온 변화를 이야기했다.

프로젝트 정식 명칭은 “우간다 미티야나 지역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역량강화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더나은세상(사업관리자 김용한)과 세계가나안운동본부(현장관리자 윤승서, 분야전문가 황정인)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고, 수행기관은 올해 초 현지에 파견되어 3개 마을을 선정하고 마을마다 “개척단(Pioneer Group)”을 조직하였다.

KOICA 프로젝트 성과 공유를 위해 모인 주민들과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KOICA 프로젝트 성과 공유를 위해 모인 주민들과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개척단이 생긴 뒤 이들은 봉사단과 긴밀하게 함께 일해왔다. 개척단은 매주 하루씩 모여 서늘한 아침에 함께 농작업을 한다. 이번 주는 이 집, 다음 주는 저 집, 순환하는 식이다. 협동의 관습이 없는 이곳에 우리 두레와 비슷한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개척단은 말 그대로 개척정신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외국 정부가 원조사업을 한다고 하면 자금이나 물자 지원을 기대한 주민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나, 이번 사업은 물자 지원이 아니고 주로 교육훈련, 그리고 함께 땀 흘리는 노동으로 진행된다. 이 점을 공감한 주민들만 개척단에 남았다. 자립과 자조의 정신을 살린 사업이다.

물자 지원이나 기술교육 등 여러 사업 형태가 있으나 이 사업이 특히 중시한 것은 마인드셋 교육이다. 본인 스스로 해야겠다는 자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결국 주인의식이 결여된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변화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그 변화는 지속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봉사단은 수행기관과 함께 주민들의 자신감과 동기를 일으키는 교육과정을 세심하게 설계하여 꾸준히 시행해왔다.

일부 개척단은 함께 농작업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마을의 공동 문제 해결에 나서는 데까지 발전했다. 곡괭이로 도로를 보수하거나 막힌 우물을 청소하기도 하고 노인이나 고아 등 힘든 이웃을 돕기도 한다.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위해 봉사단은 마인드셋 교육을 시행한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위해 봉사단은 마인드셋 교육을 시행한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봉사단은 6명의 한국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다시 농업팀(정원호 팀장, 계하영 부팀장), 주민팀(손민재 팀장, 정유진 부팀장), 대외팀(이서영 팀장, 김지훈 부팀장)으로 나누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주민들 복지와 생활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적도의 태양을 무서워하지 않고 농민들과 같이 밭에 들어가 괭이를 휘두르고 함께 땀을 흘리며 진정한 의미에서 주민들과 하나가 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고된 농작업이 끝나도 개척단은 다시 둘러앉아 마인드셋 교육을 받고 마을 문제를 토론한 뒤 농업 교육까지 받고 하루 일정을 마친다.

여기서 교육하는 농업 역시 명확한 철학을 따라 엄선한 내용을 가르친다. 농민들을 외국산 또는 화학 제품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농사, 주변에 널린 자원을 활용하는 농사, 환경을 정화하고 땅과 사람을 동시에 살리는 농사를 교육해왔다.

프레젠테이션 세리머니.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프레젠테이션 세리머니.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이곳의 심각한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한 형태의 뢰이연못(Rei pond)과 자이핏(Zai pit)을 보급하였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드는 동애등에와 지렁이 농법도 교육하였다. 혼작과 임농혼합과 경축순환을 강조하였다. 또 심각한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는 변소를 대신할 수 있는 생태화장실을 보급했고, 이곳 문화상 외면당하는 인분 활용법을 소개했다. 모두 빈농을 돕고 흙을 살리면서 돈이 들지 않고 이들의 자립력을 높이는 기술들이다.

우간다 날씨는 건기 우기로 나뉘는데, 현재는 우기 막바지이다. 낮 기온 평균 26도 정도로 주 2회 정도 소나기와 같은 비가 내린다. 우간다에서는 옥수수, 커피, 바나나(마토케), 콩, 고구마, 감자, 카사바, 토란 등을 재배한다.

이곳의 심각한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한 형태의 뢰이연못(Rei pond)과 자이핏(Zai pit)을 보급하였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이곳의 심각한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한 형태의 뢰이연못(Rei pond)과 자이핏(Zai pit)을 보급하였다.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KOICA 우간다 사무소(소장 김태영) 조혜인 과장과 한국대사관(대사 박성수) 최재훈 전문관이 프로젝트 성과를 축하하며 주민들의 노고를 평가하였다. 이 사업의 협력기관인 미티야나 주정부에서는 나살리 애니 의회 부의장과 골로바 이삭 부주지사가 한국정부와 봉사단에게 감사하고 농민들을 격려했다. 그밖에 지방정부의 다양한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미티야나로부터 배우기 위해 다른 지역 농민들이 견학왔다. 카치리 지역 농민들은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뜨거운 태양 아래 눈을 반짝이며 내용을 학습했다. 모두 현장 견학을 가서 뢰이연못과 자이핏의 실제 모습을 보고 설명을 들었다. KOICA 사업의 성과가 주민들 손으로 널리 확산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가진 개발 방식이다.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사진 제공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WeGO]

 미티야나 주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마을 선정 문제부터 시작하여 청사 내 사무실까지 내주고 있다.

이번 봉사단 사업은 1년간 지속된다. 사업은 끝나고 봉사단이 떠나더라도 그들이 남긴 자립의 정신, 그리고 우정은 끝까지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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