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20년…현실 국제관계 더욱 위태롭게, 평화와 공존 위협”
“동북공정 20년…현실 국제관계 더욱 위태롭게, 평화와 공존 위협”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2-06-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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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17일 비공개 학술회의서 동북공정 20년 평가와 과제

프로젝트로서의 동북공정은 2007년 종료되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국 역사를 재단·왜곡하는 패권적 역사 인식은 계속되고, 고대사뿐 아니라 한국사 전반에 대한 ‘동북공정식 역사인식’이 심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 이하 재단)은 지난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18시까지 재단 대회의실에서 ‘중국의 역사정책과 동북아 역사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7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동북공정 20년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정책과 동북아 역사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은 지난 17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동북공정 20년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정책과 동북아 역사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주제 발표에 앞서 이영호 재단 이사장은 “중국은 동북공정 초기 소수민족의 역사를 통제해 변경을 안정하려는 것을 넘어 최근 ‘중화민족 공동체론’이라는 담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중화민족에 예속시키려 한다”라며 “미·중 대립의 격화되면서 현실이 역사로 소급되는 양상이 거칠어지고 심화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영호 이사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역사가 침해받는데 머물지 않고 현실의 국제관계를 더욱 위태롭게 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학술회의가 한국만이 아니라 이웃 중국과 일본 및 여러 나라에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학술회의 개회사를 하는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학술회의 개회사를 하는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동북공정 전반을 분석한 기조 강연(재단 김현숙)과 ▲고조선·부여사(세종대 조원진) ▲고구려사(대구대 권순홍) ▲발해사(재단 권은주) ▲백제사(재단 위가야) ▲고려사(카톨릭대 이승민) ▲중국의 번속이론, 변경, 국제관계 인식(선문대 손성욱) ▲중국의 ‘칭바이산(백두산) 문화론’(재단 문상명), 중국 교과서의 한국사 인식 및 서술(재단 우성민)로 나눠 중국의 최근 연구 동향과 문제점, 향후 전망, 그리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기조 강연에서 김현숙 재단 수석연구위원은 2018년 이후 최근 중국학계의 연구 동향과 관련한 변화에 대해 “고구려 관련 연구는 서서히 줄고 대신 고조선, 부여 관련 논문이 증가하고, 가야와 백제, 신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고려, 조선 관련 연구물이 눈에 띌 만큼 증가했다. 또한, 전근대기 한·중 관계를 종번론 시각에서 정리하는 작업에 주력한다”며 한국사 전방위에 걸쳐 종속이론을 전개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2017년 시진핑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예전에 중국의 속국’이라는 언급이 기본 인식이라면 지금이 동북공정 시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이 '한중 역사 갈등의 현황과 과제-동북공정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이 '한중 역사 갈등의 현황과 과제-동북공정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편, 그는 동북공정 전후 중국학계의 연구 전반을 분석하고 “동북공정 초기에 편향성이 강한 사료로 정해진 이론에 끼워 맞추는 식의 논문이 적지 않았다면 최근 차분히 논증하고 분석한 글이 많아졌다”라고 평하고 “『삼국사기』등 한국 측 사서를 수집·분석하고 한국과 북한, 일본, 서구 학계의 연구도 도입·활용하는 등 광범위한 자료 집성과 번역사업으로 연구기반을 확립했다”라고 했다.

또한, 연구자가 동북3성 외 지역에서도 나오는 등 지역적 외연이 넓어졌고 신진연구자 숫자도 증가했고, 대중서 출판, 동북공정식 역사 인식을 입각한 박물관 개관 등을 통해 애국주의 교육 실현과 대외 전파가 이루어지는 현황을 밝혔다.

김현숙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역사학계가 지나치게 현실(정치)에 복무(服務)한 반면 우리 역사학계는 객관적 연구를 금과옥조로 삼아 그들만의 리그에서 머물러 왔다”라며 “한국사에 대한 시대가 요구하는 과업에 고민하고 답을 해야 할 때”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 역사공정에 대응할 제언으로 첫째, 한국사를 종합 체계화한 한국사대계, 한국통사 편찬 둘째, 중국의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에 대응할 한국사에 맞는 독자적인 역사이론 개발 셋째, 한국사 입장에서 북방사 재정리와 함께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역사갈등의 계승을 막기 위해 한·중의 공동번영과 발전, 공생의 길로 가기 위한 동아시아사 연구 및 역사교육을 위한 노력을 하자고 중국 측에 제언할 필요가 있다”라며 ‘한·중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립 추진을 말했다.

동북공정은 ‘현재 중국 영토에 속하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살았던 민족의 과거사는 모두 중국사’라는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입각해 요녕성(랴오닝성), 길림성(지린성), 흑룡강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의 역사, 지리, 문화, 민족, 강역 문제를 자국 중심으로 연구한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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