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종묘대제 봉행 영녕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 종묘대제 봉행 영녕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코로나19로 2년간 무관객으로 진행됐던 '종묘대제(宗廟大祭)'가 다시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종묘대제봉행위원회(종묘제례보존회ㆍ종묘제례악보존회)가 공동 주관하여 5월 1일 종묘 영녕전에서 2022 종묘대제를 봉행한다.  

종묘는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셔 놓은 사당으로 장엄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종묘대제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길례(吉禮)에 속하는 의례로, 왕이 직접 거행하는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다. 종묘대제는 지난 1969년 복원된 이래 매년 개최돼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등 왕실의 품격 높은 의례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종묘대제는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국제행사이다. 

국조오례의란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家禮)의 다섯 의례를 말한다. 제사는 길례에 속하며 ‘효’ 실천의 근본으로 삼았다.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영녕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영녕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되는 종묘대제는 경복궁 광화문을 출발한 어가행렬(11:00∼12:00, 광화문→세종로 4거리→종로1·2·3가→종묘)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 종묘 영녕전 제향(14:00∼16:00)으로 거행된다.

이번 행사는 종묘 정전 보수공사로 영녕전에서의 제향만 이루어지며, 영녕전의 규모를 고려해 올해는 출연자를 포함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녕전 제향 관람은 온라인 사전 예약자 150명에 한하여 참여 가능하며, 엄숙한 제향 준비를 위해 행사 시간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영녕전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아울러 사전 예약 없이 종묘를 찾은 국민도 영녕전 제향을 관람할 수 있도록 경내에 대형 화면을 2개소(영녕전 앞, 정전 앞)를 설치해 실황을 중계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제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일무 증강현실(AR) 사진찍기’와 ‘편경 연주하기’를 마련했다. 또한 종묘대제 현장 방문이 어려운 국민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가 진행된다.

일무(佾舞)는 종묘 제향 때 여러 사람이 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는 춤으로 팔일무, 육일무, 사일무, 이일무 등이 있으며, 편경(編磬)은 두층의 걸이가 있는 틀에 한 층마다 두께가 서로 다른 여덟 개씩의 경쇠를 매어 달고 치는 타악기를 말한다.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조선 왕실의례와 악(樂)·무(舞)가 조화된 종합예술을 접할 수 있는 이번 종묘대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리 전통문화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종묘대제에 깃든 정신과 가치를 올곧이 계승하고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