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에게
윤석열 당선인에게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이만열 교수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2.03.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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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이만열 석좌 교수(글로벌사이버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에는 새로운 출발과 커다란 방향 전환의 가능성이 생겼다. 이 절호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은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글로벌사이버대 석좌교수. 그는 하버드대 대학원 동아시아언어문화학 박사로 동아시아 전문가로,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이다.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글로벌사이버대 석좌교수. 그는 하버드대 대학원 동아시아언어문화학 박사로 동아시아 전문가로,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이다.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한국 고유의 가치관과 건전한 문화 및 생활 습관을 다시 회복하고 많은 한국인에게 전하며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것은 다시 말해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전통에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해외에서 수입한 문화와 철학은 한국에 맞지 않거나 때론 위험한 점도 있다. 특히 서양에서 온 소비 중심의 무한 발전 및 성장은 한국 사회를 오랫동안 해쳐왔다.

필자는 한국이 이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다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대규모의 경제나 거대한 군사력 때문이 아니다. 새로운 힘 있는 문명을 창조할 원천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대로부터 내려온 지속 가능한 문화, 검소한 철학과 깊이 있는 정신적 생활문화를 회복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고, 소비가 주도하는 비인간적인 도시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한국 고유의 문화 회복을 위한 리더십은 위에서부터, 즉 청와대에서부터 시작이 가능하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선거기간 동안 수없이 "국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잘 기억한다. 이제 그 비전의 실천이 중요하다.

"국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나라”는 다국적 기업이나 은행이 정부를 대신하여 결정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 기능의 민영화로 이해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보다 컴퓨터나 로봇을 통한 자동화, 그로 인한 경제성장과 생산을 넘어서는 인간의 경험 - 농사, 독서, 예술, 음악 -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인 덕德, 선善, 효孝의 정신과 지혜가 한국의 성공을 가늠하는 사회적 기반이자 지표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소외된 채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생각하는 이 시대에 ‘휴먼 이코노미’로 한국이 새로운 비전을 세상에 보여 준다면, 많은 이들이 감동할 것이다.

정부가 반드시 클 필요는 없다.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공직자들이 선비의 철학과 신념으로 용기를 갖고, 윗사람에게 충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 전통 사회가 마을과 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한국 선비들은 바로 6개월 뒤에 올 이익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100년, 5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발전을 생각하고, 사람과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번 정권도 그러한 전통을 계승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이라는 전통은 한국문화의 가장 강력한 부분이다. 경제발전이라는 한계를 딛고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세상에 제시해야 할 정신이다.

홍익은 한국을 물리적으로 힘 있게 만드는 경쟁이나 부, 기술에 대한 것이 아니다. 홍익은 타인을 향한 인간 존재가 되는 것, 정신적인 힘을 주는 철학이다. 그러한 한국의 중심 철학을 최근에 교육기본법에서 삭제하려고 했던 시도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일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이 이끄는 정부는 자칭 보수라고 말한다. 그들이 뜻하는 보수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새로운 정부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보수란 전통 가치, 전통 철학, 전통 습관을 보호하고 지키는 자세이다. 고대로부터 한국이 이뤄온 것을 존중하고, 우수한 것을 활용하여 그 위대한 전통 특히 도덕 철학을 현대 사회에서 되살리는 것이 보수이다.

새로운 정권이 한국의 미래를 한국의 과거에서 발견하면 좋겠다. 한국은 한국이 가진 고유한 철학에 기초를 세워야 큰 발전이 가능하다. 홍익인간의 그 보편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철학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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