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국을 방문하기 힘든 외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을 간접 체험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이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는 3차원의 가상세계의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에서 현실 세계까지 확장한 것을 의미한다.

강릉 배경 ‘로블록스(Roblox)’ 오징어 게임 [사진=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계정(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영상캡처]
강릉 배경 ‘로블록스(Roblox)’ 오징어 게임 [사진=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계정(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영상캡처]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이달 초 강릉을 배경으로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활용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누린 한국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게임 테마로 제작했다. 오징어 게임 내 한국 전통 놀이 6가지를 유사하게 구현하여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제 경험이 어려운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글로벌 MZ세대의 주요 소통 창구이자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메타버스가 파급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로블록스(Roblox)’는 2006년 출시되어 무한한 가상 세계를 활용한 개발자와 게임유저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로 구성됐다.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모여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가 마련되어 상상하던 맵을 손수 기획, 제작이 가능하다. 구성원들은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이용해 매월 몰입감 높은 멀티플레이어 체험을 구현해낸다. 현재 유저 제작 콘텐츠 수가 4천만 개에 달하며 월 2억 명 이상의 유저들이 다양한 레고 형태 캐릭터로 몰입형 3D 세상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오징어 게임 내 한국 전통 놀이 6가지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계정(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영상캡처]
오징어 게임 내 한국 전통 놀이 6가지 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계정(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영상캡처]

게임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강릉의 주요 관광지인 조선 중기 목조건물인 보물 165호 ‘오죽헌’을 들려 율곡 이이의 책과 사임당의 그림을 보고, 안목해변 BTS 정류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레일바이크를 타기도 한다. 또한 중앙시장에서 달고나, 떡, 순두부 아이스크림 등을 사 먹거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징검다리 건너기’ 등을 플레이한다.

현재 누적 방문자 수 7만 명에 달하는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공사는 이런 추세면 누적 방문자 수 10만 명을 곧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여 다른 관광 거점도시나 새로운 테마의 로블록스 게임 추가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도 한국을 구현한 맵이 새롭게 등장한다. ‘제페토’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으로, 공유를 원하는 유저만의 가상 세계와 아이템, 통신 스트리밍을 제공해 전 세계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제페토는 200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50만 명 이상이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사진=제페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사진=제페토 공식 홈페이지 캡처]

12월 20일부터 관광거점 도시 부산, 목포, 안동, 강릉, 전주 5곳의 각기 다른 매력을 담은 신규 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제페토 맵 검색에서 각 도시명을 검색하면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6.25 피난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역사를 간직한 감천문화마을,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 간직된 나무다리인 안동의 월영교를 둘러볼 수 있다. 일출 명소인 강릉의 정동진역, 아름다운 한옥 정취가 가득한 전주한옥마을, 야경 명소인 목포대교를 배경으로 밤의 낭만을 느껴 볼 수 있는 5개 도시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구현했다.

이는 지난 11월 공사에서 네이버제트와 함께 ‘한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도시(K-treasure city)’를 주제로 한 달간 ‘제페토 크리에이터 맵 콘테스트’를 진행해 공개된 것들이다. 방문자 수와 투표수, 도시 특징과 적합성을 모두 고려하며 선발해 완성도가 높다.

공사는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들을 대상으로 제페토 관광거점도시 월드 맵 방문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5개의 맵 중 한 곳을 방문해 체험 영상이나 인증샷을 찍어 본인의 제페토 계정에 해시태그(#K-treaurecity #Busan #Mokpo #Andong #Gangneung #Jeonju)와 함께 업로드 하는 이벤트로, 참여자 중 50명을 선발해 제페토 샵 아이템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코인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한국관광공사 주상용 국제관광실장은 “MZ세대는 향후 세계관광 트렌드를 이끌어갈 관광업계의 주력”이라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은 미래 방한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방한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주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같은 디지털 마케팅은 코로나 이후 전개될 해외 관광객 유치의 중요한 선점 효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