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의 죽음으로 현대사회의 삶을 읽는 정원사와 현대미술작가들
정원에서의 죽음으로 현대사회의 삶을 읽는 정원사와 현대미술작가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1.09.2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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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블루메미술관은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시리즈 5번째 전시로 <The Sun is Going Home>을 기획하였다. 이 기획전시에는 이대길 정원사, 여다함, 이솝 작가가 참여하여 9월 25일(토)부터 12월 26일(일)까지 열린다. 

이대길, 우리는 대지를, 2021, 아루미늄,모래,낙엽,나뭇가지,열매, 900x200x80cm.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이대길, 우리는 대지를, 2021, 아루미늄,모래,낙엽,나뭇가지,열매, 900x200x80cm.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전시는 해가 '지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전시제목처럼 정원사 그리고 현대미술작가들과 인간조건으로서 죽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나누고자 한다.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삶의 지향점을 찾으며 3명 참여작가들의 설치, 사진, 영상 8점 작품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있는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문제를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이 전시는 불완전함을 전제로 하는 정원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식물이 태어나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의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자연주의 정원’의 담론을 통해 죽음을 오래 감추고 빠르게 처리하며 다시 삶을 소외시켜오는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생 각해보고자 한다.

여다함, 내일 부서지는 무덤, 2021, 이불(코튼에 향을 태운 패턴), 가변크기.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여다함, 내일 부서지는 무덤, 2021, 이불(코튼에 향을 태운 패턴), 가변크기.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이대길 정원사는 평생 포장재를 밟고 살아가는 도시환경에서 흙의 부재가 죽음으로부터 포장하고 외면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말한다. 작가 여다함은 이불처럼 매일 삶의 한 면으로 붙어있는 죽음, 거울과 향처럼 실제의 틈 사이에 존재하며 삶을 비추고 있는 죽음의 일상성을 이야기한다. 작가 이솝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록한 사진작업들로 죽음에 관한 추상적인 논의를 물질의 차원과 순환의 과정으로 끌어내린다.

이솝, 꿈속에서, 2021, 패브릭, 나무, 31.2x139x75cm.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이솝, 꿈속에서, 2021, 패브릭, 나무, 31.2x139x75cm. [사진제공=블루메미술관]

 

창조와 파괴가 끊임없는 순환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의 거대한 작업에 연결되어 있는 정원과 정원 일 안에서 자기자신을 자연과 분리해 왔듯 죽음을 삶에서 부정하고 떼어놓는 현대의 문화를 돌아보고자 한다. 생명과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정원사와 예술가의 눈을 통해 인간조건으로서 죽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나누고자 한다.

책과 음악 플레이리스트로 해석하는 전시

미술관 다락방 공간의 북큐레이션은 ‘라비브 북스’와 함께 전시 주제를 읽어내는 책들로 미술관 경험을 넓힐 예정이다.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라비브북스는 네 명의 북큐레이터가 서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은 동네책방으로 블루메미술관과의 두번째 협업안에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책을 통해 현대미술전시를 다층적으로 읽어보는 방법을 탐구해 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책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전시와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 명의 크루가 운영하는 유투브 플레이리스트 채널 ‘오드 스튜디오 서울(Ode Studio Seoul)’과 협업으로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올 노래’, ‘내 장례식장에 와주었으면 하는 뮤지션들의 노래’와 같이 죽음에 관한 전시내용을 해석한 음악 큐레이션으로 좀 더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다.

경기도 파주 블루메미술관은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시리즈 5번째 전시로 "The Sun is Going Home"을 9월 25일(토)부터 12월 26일(일)까지 개최한다. [포스터=블루메미술관]
경기도 파주 블루메미술관은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시리즈 5번째 전시로 "The Sun is Going Home"을 9월 25일(토)부터 12월 26일(일)까지 개최한다. [포스터=블루메미술관]

플레이리스트는 오드 스튜디오 서울의 채널과 미술관의 온라인 브랜드인 ‘블루메 테이블’의 유투브 채널에 올릴 예정이다.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Little Spark, Beautiful Day>

전시 메시지를 해석한 연계교육프로그램 ‘디어마이프렌드’는 감추어 두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삶과 죽음이 치열하게 공존하는 자연주의 정원 안에서 펼쳐보고자 한다.

마른 꽃과 잎들을 눈으로 보고, 또 손으로 만져 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임을 자연스레 마주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애틋한 감정이 담긴 사물이 시간이 흘러 낡고 정지된 모습, 반려동물이 병들어 죽음을 마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드로잉한 그림을 봉투에 담고 마른 꽃과 함께 실링왁스로 봉인하며 삶과 죽음을 다시 이해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블루메미술관 공식홈페이지(www.bmoca.or.kr/Educati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방법은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블루메미술관’으로 1:1 문의 가능하다.

 

■ 전시 개요

-전시제목 : The Sun is Going Home

-전시기간 : 2021. 9. 25(토) – 12.26 (일)

-전시장소 : 블루메미술관(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30)

-참여작가 : 여다함, 이대길, 이솝

-북큐레이션 : 라비브북스

-음악큐레이션 : Ode Studio Seoul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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