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공중정원, 2017, 이끼, 향, 센서, 천 위에 드로잉, 나무, 가변크기. [사진=블루메미술관]
김지수, 공중정원, 2017, 이끼, 향, 센서, 천 위에 드로잉, 나무, 가변크기. [사진=블루메미술관]

 

정원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해온 블루메미술관의 네번째 시리즈 전시는 정원에서의 대화법에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정원 안에서의 소통방식을 살펴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살아있는 정원의 재료와 마주하는 정원사의 관점에 물질재료를 대하는 김지수, 제닌기, 최병석 세 명 현대미술작가의 작업을 비추어 보며 주체와 대상의 구분이 모호하고 때로 전도되기도 하며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듯한 세계의 본질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삶과 예술 안에 모두 걸쳐 있는 ‘재료’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정원을 통해 존재와 관계방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원문화를 현대미술을 통해 이야기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이 전시는 하나로 대상화된 사물로서의 재료가 아닌 ‘능동적 질료’개념으로서 재료와의 유기적 상호작용에 기반을 둔 작업들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와 마주하는 정원에서의 소통방식을 읽어보고자 한다.

정원 안에서 일어나는 발화와 경청의 행위들에서 예술가들이 물질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발견하며 이러한 유기적인 소통현상 그 자체 또는 도구로 대변되는 물질재료와의 대화법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조명한다. 작가의 재료와 정원의 재료를 대비하며 이를 통해 정원문화가 품고 있는 생태적 관계방식의 동시대적 가치와 의미를 확장한다. 전시는 10월 7일(수)부터 12월27일(일)까지 열린다.

최병석, 피곤한 사각형, 2020, 합판, 황동, 가변크기. [사진=블루메미술관]
최병석, 피곤한 사각형, 2020, 합판, 황동, 가변크기. [사진=블루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은 <예술육아의 날> 프로그램으로 하반기에는 코로나 19확산으로 인해 미술관에 오지 못하는 지역복지기관 아이들과 집콕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온라인 수업과 키트를 준비하였다. 함께 키트를 개발한 '필립앤노아'는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 엄마가 미술 놀이를 좋아하는 두 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로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든 창의융합형 미술 키트를 더 많은 가족들과 나누기 위해 미술관과 협력하였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시각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며 미술관 지하에 있는 미생물들의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며 기획하게 된 ‘미미키트(미술관 속 미생물)’는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바뀐 일상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 생태적 삶의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 컨텐츠를 시의적으로 해석한 스토리북과 영상이 함께 제작되어 제공된다. 전시 스토리북은 서울대학교 교수를 아트디렉터로 한 SDP(SNU DESIGN PROJECT) 디자인학부생들과 ‘언택트 미술관 경험’를 전제로 개발 중이다.

제닌기, Rosa x hybrida, 2020, ABS수지, 도금 및 페인트, LED 스트립, 초경석고, 향료, 180x180x73cm. [사진=블루메미술관]
제닌기, Rosa x hybrida, 2020, ABS수지, 도금 및 페인트, LED 스트립, 초경석고, 향료, 180x180x73cm. [사진=블루메미술관]

 

<재료의 의지-정원에서의 대화>전시를 해석한 연계교육프로그램 ‘미술관으로 이사 가는 날’은 팬데믹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소통방식을 미술관으로 이사 온 정원 구성원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재해석한 수업이다. 미생물, 이끼, 버섯, 쥐며느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정원의 생명체들이 감각하고 경험한 세상이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쾌하게 역할극으로 경험해보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보고자 한다. 필립앤노아와 협업하여 개발한 키트를 활용한 이 수업은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블루메미술관 공식홈페이지(http://bmoca.or.kr/Educati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방법은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블루메미술관’으로 1:1 문의가능하다.

‘재료’를 키워드로 한 연간 전시주제를 해석한 성인대상의 워크숍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관하는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블루메미술관은 10월 31일 정원에 관한 인문학적 해석의 전시 <재료의 의지-정원에서의 대화>와 연계하여 보타니컬스튜디오삼 김석원 대표가 들려주는 청년가드너의 인생재료, 요리, 자연에 이끌리는 삶이야기를 준비하였다. N잡러시대 전통조경에서 시작해 도시경관계획, 스페인 식당 창업, 다양한 가드닝 프로젝트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MZ세대를 대표하는 김 대표의 강연은 모든 개별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유기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정원에 관한 전시를 같이 돌아보고 가을 미술관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시 개요

전시일정 : 2020. 10. 7(수) - 12.27(일)

전시장소 : 블루메미술관 전관, 야외중정

참여작가 : 김지수, 제닌기, 최병석

전시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계교육프로그램 : 예술육아의 날 IV X 필립앤노아 미미키트 ‘미술관 속 미생물’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Little Spark, Big Spirit>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전시연계워크숍 <서로 재료읽기 연습> 10월31일(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