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종숙은 2005년부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이용하여 한국전통 산수화를 재해석한 “Artificial Landscape(인공풍경)” 시리즈를 작업을 해왔다.

김종숙 작가의 ‘인공풍경’을 정은영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1,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1,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김종숙이 천착해온 ‘인공풍경’은 일차적으로 빛의 스펙터클이라는 형식을 취한다.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와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접합한 매혹적인 표층이다. 그러나 그 유혹의 표면은 완결된 물신주의가 안으로 내파(內波)된 분리의 스펙터클이라기보다는, 시간을 횡단하고 이미지를 교차하여 상(像)을 영사하는 연속적인 스크린에 가깝다. 스크린은 부단히 명멸함으로써 연속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무수히 상이한 텍스트를 중첩하여 하나의 서사를 이어나가는 빛의 매재이다. 단절과 연속, 교차와 중첩을 통해 작동하는 스크린처럼 ‘인공풍경’은 미혹의 장막을 드리우고 그 안에 각성의 통로를 열어 보인다. ”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3,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3,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갤러리그림손은 5월 7일부터 5월 30일까지 기획초대전 전시 김종숙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뿐만 아니라 화이트 진주와 오팔을 이용하여 “White Material” 과 “Luminous Landscape”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White Material”은 그려진 이미지보다는 흰색 물질이 지닌 고결함을 보여주기 위해 산수화를 추상적이면서 평면적으로 묘사하였다. 9m가 넘는 대작을 선보이는 “White Material” 의 산수에서 대자연의 “Luminous Landscape”은 무채색 크리스탈 보석 10여 종을 이용해 세계 유명 자연적 풍경을 작가만의 풍경으로 재해석하여 흑백톤으로 보여준다. 물안개와 부드러운 구름이 그림 전체를 감싸는 듯 하여 미묘하고 풍부한 변화와 동시에 몽환적인 서정성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백(白)의 이미지인 “White Material”와 흑(黑)의 이미지인 “Luminous Landscape”으로 구성되어 흑백의 풍경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과거의 아름다운 예술을 현대의 물질을 통해 영원히 찬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5,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ARTIFICIAL LANDSCAPE– Luminous Greige Landscape 05, 100x20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작가 김종숙은 주해자이자 비평가로서 과거에 주석을 달면서 현재에 비평을 가한다. <인공풍경>에 중첩된 시간의 두 층위는 주해의 대상이 되는 조선의 산수화와 비평적 각성을 일깨우는 유사보석의 집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주해와 비평은 각각의 영역을 넘어 상호침투적으로 서로를 구축한다. 인공적인 색채의 실크스크린으로 전사된 산수절경은 동일성의 신화를 파괴하며 현재로 도약하고, 용필(用筆)과 묵법(墨法)을 대신한 크리스털은 역사의 결을 따라 강약과 농담을 조절한다. 과거의 주해는 현재에 귀속되고 현재적인 비평은 과거로 수렴하여, 파괴하면서 복구하고 단절시키면서 이어나간다. “ (정은영, ” 명멸(明滅)하는 유토피아 - 미혹(迷惑) 속에 깨달음을 얻다“)

ARTIFICIAL LANDSCAPE–White Material 01, 140x14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11.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ARTIFICIAL LANDSCAPE–White Material 01, 140x14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11.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동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김종숙 작가의 작품은 동양풍의 철저한 회화성을 가지며, 구상성과 추상성을 동시에 제시한다. 작품 속 크리스탈은 마치 물감처럼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면서도 사람의 시각적 움직임에 따라 그림도 변화시키는 동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ARTIFICIAL LANDSCAPE–White Material 06, 150x15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ARTIFICIAL LANDSCAPE–White Material 06, 150x150cm, Mixed media & Swarovski’s cut crystals on canvas, 2020.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 본사로부터 후원을 받았던 작가는 2017년도 Asia Week New York을 맞아 뉴욕타임스에도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으며, 2021년 9월 뉴욕 첼시에 있는 Crossing Art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아 6월 Art Xiamen 2021과 11월 West Bund Art & Design Fair Shanghai 2021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전시개요
-전시제목 : 갤러리그림손 기획초대전  김종숙 개인전

-전시기간 : 2021년 5월 7일- 5 월 30일

-전시개막 : 2021 년 5 월 12 일 오후 5시

-전시장소 : 갤러리그림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