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은 올해 91주년을 맞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었다. 1929년 발생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억하고 학생들의 항일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1984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표지.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표지.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한국문화원연합회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인물과 당시 신문기사 등을 중심으로 학생항일운동의 배경과 과정, 재판기록, 그리고 주역들의 일대기를 e북 형태로 발간해 지역N문화 포털(https://www.nculture.org)에 콘텐츠로 등재했다.

자료는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https://local.nculture.org/lxz1i)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 나주역.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 나주역.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일제식민지정책에 항거한 학생운동은 1920년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대대적인 발발은 광주와 나주 사이를 통학하던 한일 학생간의 충돌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 광주를 중심으로 한 전남 일대는 일제가 호남 지역의 농산물을 쉽게 약탈해 가기 위해 철도노선이 발달해 있었다. 식민지 수탈의 심화와 항일 민족운동의 고조, 교육 차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제의 수탈과 멸시를 직접 겪으며 자란 한국인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 사이에서 항상 갈등과 마찰의 요인이 있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은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던 통학열차 안에서 박기옥과 이광춘 등(오른쪽) 한국인 여학생을 괴롭히던 일본인 학생들에 분노한 박춘채(왼쪽) 학생이 난투극을 벌이며 패싸움으로 발전한 사건이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은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던 통학열차 안에서 박기옥과 이광춘 등(오른쪽) 한국인 여학생을 괴롭히던 일본인 학생들에 분노한 박춘채(왼쪽) 학생이 난투극을 벌이며 패싸움으로 발전한 사건이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는 통학열차 안에서 일본인 중학생들이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한국인 여학생 박기옥과 이광춘, 이금자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했다. 해당 사건을 지켜본 박준채가 분노하며 일본인 학생들과의 난투극이 벌어지고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들 간의 패싸움으로 발전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나주역 충돌 사건 이후 며칠 뒤인 11월 3일, 일제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명치절로 명치 천황의 탄생 기념일이며, 이날 식민지 경제 수탈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한 행사가 예정되어있었다. 일요일임에도 각 학교에서 기념식을 치르도록 한 일제에 항거하여 학생들은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고 침묵으로 항거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일부 한국 학생들은 나주역의 충돌 사건을 한국 학생들의 잘못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등 편파 보도한 광주 일보를 응징하기 위해 달려갔다.

이와 비슷한 시각 신사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광주중학교의 일본인 학생들은 광주고보 최쌍현 학생에게 시비를 걸어 단도로 얼굴을 찌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더 큰 시비가 벌어지고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야구방망이와 죽검, 농기구 등으로 무장하여 시위에 뛰어들었다.

광주고등보통학생과 광주중학교 충돌사건 보도(1929년 11월 6일 동아일보). [사진=한국문화원 연합회]
광주고등보통학생과 광주중학교 충돌사건 보도(1929년 11월 6일 동아일보). [사진=한국문화원 연합회]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일제가 전라도의 전 경찰력을 동원하여 주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되었고, 광주고보와 광주중학교는 3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당시 신문은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 3만 명에 이르렀으며 전시 상태를 방불케 했다고 보도했다.

비밀결사 조직인 성진회. 성진회와 독서회중앙부가 광주지역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비밀결사 조직인 성진회. 성진회와 독서회중앙부가 광주지역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광주는 여느 지역 못지않게 학생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비밀결사 조직인 성진회와 독서회중앙부는 광주 지역 학생운동을 주도하였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광부고등보통학교맹휴사건 공판광경.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부고등보통학교맹휴사건 공판광경.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공판회원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공판회원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