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태운 우리나라의 유일한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가 10월 31일 139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광양호에 정박 중인 아라온호. [사진=해양수산부]
광양호에 정박 중인 아라온호. [사진=해양수산부]

월동연구대는 연구원과 기지운영인력, 의료지원 인력 등을 구성되어 남극세종과학기지와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 각각 파견되어 1년간 기지에 체류하면서 극지과학 연구와 기지 유지보수를 한다.

이번 아라온호에는 월동연구대 35명을 포함 총 84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31일 광양항을 출발했으며,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를 차례로 들러 월동연구대 교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로스해와 세종과학기지 주변 해역 등지에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내년 3월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1988년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과학기지이다. 이곳에서 기후변화, 해양, 대기, 오존층, 유용생물자원 등 연구와 기상관측을 비롯해 남극특별보호구역 운영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 연안에 세워진 우리나라 두 번째 과학기지로 우주와 천문, 빙하, 운석 등 대륙기반 국제 공동연구를 중점 수행중이다.

(위) 남극세종과학기지 전경 (아래)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위) 남극세종과학기지 전경 (아래)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통상 월동연구대 교대는 매년 11월부터 12월 항공기로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코로나19가 남극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아라온호를 통해 교대했다. 따라서 중간에 정박 또는 하선하지 않고 유류 등만 보급하며 접촉을 최소화하여 기지까지 직접 가는데 마지막 기항지 남극세종과학기지까지 최장 76일간 아라온호를 타게 될 예정이다.

이번 월동연구대 교대 임무가 끝나면 아라온 호는 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에서 남극 해양 생물자원의 분포자료를 수집한다. 기존에는 북부 수역을 집중 연구했으나 남부 수역까지 확대하며, 세종과학기지 주변 해역에서는 남극에서 발생하는 지진현상 분석에 필요한 해저지형 레이더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유은원 해양개발과장은 “월동연구대의 수고와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극지연구 발전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쇄빙연구선 등 관련 기반시설 확충도 지속해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