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으로 10일 오후 5시부터 약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근 적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명하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에서 유럽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이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세계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이 합리적 수준에서 허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필수적 기업인의 이동 등 경제 교류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안정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한국처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는 아니며 향후 1~2주가 고비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경험과 방식을 공유받기를 희망한다며, 우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물품의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알려준다면 국내 수급 상황 등을 봐 가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직접 지시하여 한국행 우크라이나 수송기에 한국 교민도 탑승하여 한국으로 돌아가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성공적으로 극복하여 1992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해온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한층 더 제고시키기 위해 금년 중 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꼭 방문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구체적 사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