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제주도 서귀포항 인근에서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대표 박명희)가 주최한 제33차 해안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바다 속 쓰레기를 줍는 스윔픽과 해안가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에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해안정화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만났다.

스윔픽 활동에 나선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인 BOE(the Breath Of Earth)를 이끄는 정희수(43) 회장은 부인 고명숙(43) 씨, 딸 정재희(신성여중2) 양, 정재연(인화초6) 양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 9월 28일 서귀포항 일대에서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가 개최한 바다 속 쓰레기 정화 스윔픽활동에 나선 BOE 정희수 회장과 부인 고명숙 씨, 딸 정재희 양과 정재연 양.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9월 28일 서귀포항 일대에서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가 개최한 바다 속 쓰레기 정화 스윔픽활동에 나선 BOE 정희수 회장과 부인 고명숙 씨, 딸 정재희 양과 정재연 양. [사진=김경아 기자]

16년의 다이버경력을 보유한 정 회장은 “올해 7월 BOE 다이버 동아리가 결성되어 등록된 회원이 17명이다. 다이버 동호회원의 소개로 지구시민운동을 알게 되어 제주에서 활동하는 다이버들 중 바다 속 쓰레기 해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안전 때문에 경력이 있는 분들이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이버들은 바다를 사랑하기 때문에 물속에서 쓰레기가 보이면 자기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가지고 나올 수 있는 양은 패트병 하나정도인데, 매월 육지에 있는 사람들과 협조하여 줄로 묶거나 크레인을 활용해 많은 쓰레기를 끌어올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이빙 경력 2년인 정재연 양은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서 결국 물고기를 통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 스윔픽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언니 정재희 양은 “아빠와 함께 스윔픽은 3번 참여했고,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은 2번 참여했다. 물속에는 배에서 떨어진 철근들이랑 생각 없이 버린 패트병이 많다. 요즘 쓰레기섬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더 이상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해변 바위 틈새에 있는 페트병 등을 수거하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해변 바위 틈새에 있는 페트병 등을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 강영숙(72) 씨는 “2016년부터 올레길과 해안가 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버린 물건을 주우면서 화도 나고 반성도 되었다. 쓰레기 중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 것도 많다. 우리만 조심해서 되는 게 아니고, 우리 것도 외국으로 흘러가니 이제 지구를 지키는데 국경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강영숙 씨는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은데 분해되는데 500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생활하면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잘 분해되고 자연에 해를 덜 끼치는 것을 개발하는데 노력했으면 한다. 그리고 편리하다고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제주도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봉개에 쓰레기매립 및 분리수거하는 곳이 있어 부녀회에서도 한 번씩 가서 체험하는데, 도민들이 한 번씩 다 갔다 왔으면 한다. 제주도민들이 지구시민운동인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 캠페인에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제33차 바다정화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국세공무원 신규임용후보자 유영준 씨(왼쪽)와 정상열 씨(오른쪽).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제공]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제33차 바다정화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국세공무원 신규임용후보자 유영준 씨(왼쪽)와 정상열 씨(오른쪽).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제공]

이날 행사에는 국세공무원 신규임용후보자 14명도 자원봉사활동으로 참여했다. 정상열(25) 씨는 “보람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자원봉사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평상시 지구환경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크게 실감하지 못해 행동의 큰 변화가 없었다. 오늘 활동하면서 무분별하게 흩어져있는 쓰레기들을 보면서 문제점을 실감했다. 이번에 활동하면서 지구환경을 위해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동기들과 좋은 추억이 되었다. 지구시민운동에 많이 동참하고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준(27) 씨는 “제주도 공무원연수원에서 연수받는데 주말에는 연수생들도 자유활동을 한다. 이번에 동기들과 바다를 보면서 걷고 이야기를 나누며 봉사활동을 하니까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구시민운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이 있다. 평소에 바닷가에 쓰레기가 많은 줄 잘 몰랐는데 부두와 해안가 다니다보니 정말 많은 쓰레기가 있었다. 생활하다보면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데 노력하면 밖에 흩어져 있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라도 신경 써서 쓰레기를 잘 처리해야겠다. 다음 기회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