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우리나라의 국민 1,033명이 이주했던 멕시코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오는 17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대사 김상일), 주멕시코한국문화원(원장 송기진), 멕시코 정부와 공동으로 현지시각 오후 7시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혁명기념탑 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아리랑’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17일 현지시간 오후 7시 멕시코혁명기념탑 공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오는 17일 현지시간 오후 7시 멕시코혁명기념탑 공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평화를 위한 심포니’를 주제로 국가무형문화재인 ‘아리랑’을 중심으로 전통 공연과 멕시코와 미국의 음악이 멕시코의 역사‧문화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현지 우리 교민을 비롯해 세르히오 마예르 멕시코 연방하원 문화영화위원회 위원장과 멕시코 주요 정부인사 등 1만 여명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랑 공연에는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피아노 연주자 신현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로 록펠러재단의 기금을 받는 피리연주자 가민을 비롯해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리코더 연주가 오라시오 프랑코, 멕시코 정상급 소프라노 클라우디아 꼬따, 멕시코 전통무용단 누크, 미국 재즈 가수 배리 반 화이트 등 3개 국 음악인이 참여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우리 전통의 정선‧밀양아리랑과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 본조아리랑과 신현준의 창작곡 ‘기억의 아리랑, 자장가 아리랑’, 그리고 멕시코 아즈테가 문명을 보여주는 전통 춤 등이 펼쳐진다.

한국교민을 비롯해 멕시코 주요 정부인사들이 참여하는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 멕시코 연방하원 의사당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문화재청]
한국교민을 비롯해 멕시코 주요 정부인사들이 참여하는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 멕시코 연방하원 의사당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문화재청]

아리랑 공연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주멕시코한국대사관과 멕시코시티 연방하원 공동주최로 멕시코 연방하원 의사당 프레스룸에서 출연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공연은 멕시코 공영방송인 TV메이껜세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이 일제 강점기 어려운 이주생활 속에서도 대한인국민회 지부를 결성해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이주민의 후손을 비롯해 멕시코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양국 간 협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전통문화의 인지도를 확산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와 연계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