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사무소를 찾는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해관계가 충돌하거나 신뢰관계가 무너져 법적인 다툼을 염두하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둥글둥글한 얼굴에 선한 눈매, 미소가 항상 떠나지 않는 김기찬 사무국장(60세, 법무법인 창)을 만난 의뢰인들은 편안해하며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간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그는 때로 지쳐있는 의뢰인에게 뇌활용 컨설팅과 건강컨설팅도 해준다. 김기찬 사무국장은 “제게 건강과 함께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가져온 것은 2년 전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덕분이죠. 살아오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던 삶의 의미도 찾고 제 꿈도 찾았습니다.”라고 한다.

법률전문가인 김기찬 씨는 뇌교육명상으로 건강과 함께 마음의 여유, 평화를 찾았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법률전문가인 김기찬 씨는 뇌교육명상으로 건강과 함께 마음의 여유, 평화를 찾았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충북 음성이 고향인 그는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집안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동생들은 부모님과 생활하고 그는 사랑채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판사를 지낸 고모부가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33년 간 법률전문가로 활동했다.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30대 시절에는 검도, 태극권, 택견 등을 연마했고, 40대가 되었을 때 뉴밀레니엄을 맞아 뭔가 새로운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법률사무 중에서도 전문화가 필요하기에 그가 선택한 게 부동산학이었다.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교, 대학원, 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하다가 50대에 동양의 풍수지리학에 관심을 갖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구의 부동산학에서도 입지론이라는 게 있는데 경제적 이익에 중점을 두죠. 사람의 건강이나 자연과의 조화보다 경제성이 우선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땅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산천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이 많았어요. 원래대로 회복하거나 안정되는 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공부할 당시에는 조금 낯선 개념이었지만 친환경적 개발, 지속가능 개발에 관심을 두었죠. 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현 부동산학의 대안적인 부분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게 풍수지리학입니다.”

그는 풍수지리학을 하면서 주역도 공부했다. “서양에서는 사람의 필요에 맞춰 자연을 적당히 훼손하며 쓰는 것인데 반해, 풍수지리에서는 자연을 훼손하기보다 사람이 자연에 맞춰서 적응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죠. 산천의 생기가 있는 장소를 골라 생기가 들도록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명과 복을 받도록 하는 데 있어요.”

2년 전 풍수지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와 묘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산천이 품고 있는 편안한 기운이나 에너지를 알아차리는 친구를 보며 책으로 배운 것들을 몸으로 체감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30대 때 검도 등을 하면서 내공에 관심을 두고 호흡 수련을 한 적이 있었어요. 한때는 폐교를 인수해서 수련장을 만들 생각도 했었죠.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워 포기했고, 40대에는 공부한다고 운동도 그만두었죠. 그런데 책에서 배운 이理와 기氣, 도道에 관해 1~2시간씩 강의는 할 수 있지만, 이론보다 직접 체험으로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김기찬 씨는
김기찬 씨는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과정이 삶 속에 녹아들어서 세상에 펼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명상과 호흡 수련을 하고자 직장 인근에 있는 단월드 서초센터를 찾았다. 그는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기운을 터득한다는 것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원래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감각이더군요. 경직된 몸과 마음을 충분히 풀어내고 순환과 소통이 잘 되는 상태로 만들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뇌 감각을 깨워내는 것이죠. 우선 자기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자신과 소통하게 되면 사람들과 교감하고 자연과 교류하는 감각이 깨어나는 거죠.”

그는 심성교육에서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명상을 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본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중용에서 나오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하늘의 본성(天道)을 만물(萬物)에게 부여(附與)해준 것을 본성(本性)이라고 한다)라는 뜻이 막연했는데 선명하게 다가오더군요.”

김기찬 씨는 이어 뇌교육 전문과정을 밟으면서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체험을 했다. “법률서류더미 속에서 늘 삭막하기만 하던 가슴이 시원해졌어요. 답답함이 없어지고 거리낌이 없어진 느낌이었죠. 환희심이 느껴지고 마음이 열려서 주변의 작은 일에도 감동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보여서 마냥 웃게 되었죠.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심각한 일을 하다가도 금방 털어내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는 PBM(Power Brain Method) 교육을 가기 전, ‘파워브레인’이라는 개념이 의아했다고 한다. “‘대단한 천재나 파워브레인이 되는 것이지 평범한 내가 어떻게 파워브레인이 되겠나?’했죠. 단계를 밟으면서 뇌 속의 장애정보를 지우고 나니 머리가 텅 비워지고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파워브레인이다.’라는 말이 그냥 그대로 수긍이 되더군요. 자심감과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고 그렇게 기쁠 수 없었죠. 제가 전에는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그 외는 능력 밖이라고 장막을 치고 살았더군요. 그런데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게 느껴졌어요.”

그는 살아오면서 자신이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내성적이며 과감한 도전은 꺼렸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통찰해보니 그가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입학 전후쯤, 당시 3살이던 여동생과 축대인근 물가에서 놀다가 동생이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걸 붙잡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코앞에서 죽을 뻔한 장면을 목격한 경험이 그의 잠재의식 속에서 작용했다는 걸 알았다.

“뇌라는 게 참 중요한 기관으로 경험치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제 나이 30대에 여러 수련을 할 때 깊은 명상과 호흡수련으로 5년, 10년은 연마해야 한다며 비기秘器라고 잘 가르쳐주지 않던 것들을 여기서는 정말 체계적이고 뇌과학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모든 수련법을 개방해서 체험하게 하더군요.”

마스터힐러 과정을 밟으며 그는 “뇌교육 트레이너께 ‘이렇게 반복적으로 통찰을 하게 되면 도통하겠는데요?’라고 질문했어요. 그때 아무 말 없이 빙긋이 웃으시기에 잘못 말했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계속 교육을 받으면서 ‘세상의 이치를 알고 도통을 해도 세상과 나누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구나. 거기서 그치면 사람노릇을 못하는 것이구나.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과정이 삶 속에 녹아들어서 세상에 펼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구나.’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도道만 통하고 가는 사람은 도인이 아닌 거죠.(하하)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도 ‘사람사이’라는 뜻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해서 더불어 살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죠. 젊은 시절 도통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지금은 자신의 본성과 통하고 나서는 세상에 널리 이롭게 행동하는 성통공완(性通功完)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는 법률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상담과정에서 감정과 이해관계를 한 꺼풀 벗겨내고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게 이끌어준다. 한번은 지인의 소개로 이혼문제를 안고 온 의뢰인이 왔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보고 해결할 문제에 집중하도록 조언하니 원만하게 화해를 한 사례도 있다.

김기찬 씨가 이승헌 총장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읽고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365일간 이미지 카드를 만들어 네이버밴드에 게재했다. [사진=본인 제공]
김기찬 씨가 이승헌 총장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읽고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365일간 이미지 카드를 만들어 네이버밴드에 게재했다. [사진=본인 제공]

올해 2월에는 서초구국학기공협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는 서초구민체육대회에 가서 시민들에게 손쉬운 자가힐링법인 BHP명상건강법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서초구에 14개 동호회가 있고 400여 명이 국학기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으로 접해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저변확대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찬 사무국장은 지난해 뉴질랜드 명상여행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설계할 기회를 가졌다. “3천 년된 카우리 나무를 보면서 ‘참 기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 기적이 지금도 계속되니 ‘자연은 참 위대하다’는 자각이 들면서 자연을 잘 보전하는 것이 현재를 사는 제 의무라는 마음이 들었죠. 그곳 얼스빌리지에서 120세 계단을 올랐어요. 120세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까마득한 것 같았는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시간을 보니 남은 시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예측이 되어 더 계획적이고 보람 있게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지구를 살려내는 일에 정성을 들이며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세계지구시민운동을 전개하는 이승헌 총장을 만났다. “보통 깨달은 분들이 매우 어렵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평소 우리가 쓰는 언어로 너무나 쉽게 원리를 전하고 제 가슴에 와 닿아서 놀랐어요. 그분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몇 번 씩 읽었죠. 그 메시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120세 지구시민클럽’이라고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365일 동안 요일마다 주제에 맞게 이미지카드를 만들어 전달했어요. 참여하는 사람들의 호응이 컸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뇌교육을 더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하고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했다. “제가 브레인을 알아야 더 잘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자격 취득 후에도 기초, 기본, 심화 교육을 받고 뇌파측정기기인 ‘스마트브레인’을 구입하여 사무실에 오는 사람들의 몸 상태, 뇌활용 상태를 점검해 주기도 합니다.”

김기찬 사무장은
김기찬 사무장은 "뇌교육명상을 하고나서는 법률서류 더미 속에서 늘 삭막하기만 하던 가슴이 시원해졌고 환희심이 느껴졌다. 마음이 열려서 주변의 작은 일에도 감동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보여 마냥 웃게 된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기찬 씨는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 강사의 꿈을 꾸고 있다. “현대사회의 인간성 말살에 대한 고민이 크죠.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천지자연이 돌아가는 이치대로 살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치와 원리를 전하고 우리가 왜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습니다.”